
[마이데일리 = 단양 최병진 기자] 수원특례시청 세터 하효림(27)이 실업 무대 복귀 이유를 밝혔다.
한국실업배구연맹과 한국배구연맹(KOVO)이 함께 하는 ‘2025 한국실업배구&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 대회’가 지난 2일부터 충청북도 단양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대회는 실업팀뿐 아니라 프로팀도 출전한다. 그동안 V-리그에서 출전 기회가 부족했던 선수들이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대회다.
실업팀과 프로의 대결의 흥미로운 구도 속에서 여자부 수원특례시청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원특례시청은 프로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냈던 백채림과 박현주 등이 주축으로 나서며 프로팀을 위협하고 있다.
수원특례시청은 흥국생명과의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다음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에게 3-2로 승리했다. 또한 4일에는 정관장을 3-1로 꺾으며 2연승에 성공했다.

수원특례시청의 상승세에는 돌아온 하효림의 역할도 컸다. 하효림은 2016년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9-20시즌을 앞두고는 정관장으로 트레이드가 됐고 세 시즌을 보낸 뒤 수원시청에 입단하며 실업 리그를 경험했다.
하효림은 2024-25시즌에 도로공사로 복귀하며 8년 만에 친정팁으로 돌아왔지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다. 전체 9경기에서 13개의 세트를 기록했고 시즌을 마친 뒤 다시 수원특례시로 돌아왔다.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완벽한 호흡을 아니지만 하효림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정관장과의 경기에서는 교체로 주로 투입된 가운데 4세트에서 날카로운 서브와 좋은 토스 선택으로 승기를 잡는 역할을 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진행한 하효림은 “뿌듯하다. 새로운 멤버랑 호흡을 맞춘 시간이 얼마 안 돼서 계속해서 맞춰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코트 안에서 그런 장면들이 나와서 다행스럽다”고 승리 소감도 전했다.
수원특례시청이 ‘준프로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웃음)”며 “공격수들도 좋고 리베로 선수들 실력도 뛰어나서 힘이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효림은 왜 다시 실업 무대로 향했을까. 그는 “경기를 많이 뛰고 싶었다. 단순히 배구를 더 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오게 됐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 팀에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주저하는 마음은 없었다. 다시 가야겠다고 당연히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프로의 꿈을 완전히 접은 건 아니다. 하효림은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실패를 봤는데 그렇다고 마음의 문을 다 닫아버린 건 아니다. 물론 기회가 다시 오면 좋겠지만 일단은 지금 팀에서 계속해서 올라가고 싶다. 이제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팀에서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자막으로 “스스로가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기에 잔잔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꾸준하게 노력하는 부분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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