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그룹 오너 3세 윤인상 ‘초고속 승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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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그룹 오너일가 3세 윤인상 부사장이 1년 만에 재차 승진하며 승계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 휴온스그룹
휴온스그룹 오너일가 3세 윤인상 부사장이 1년 만에 재차 승진하며 승계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 휴온스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제약사 휴온스그룹의 ‘3세 후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989년생인 오너일가 3세 윤인상 휴온스글로벌·휴온스 부사장이 또 한 번 승진하며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보다 확실한 경영 능력 입증과 지분 확대는 남은 숙제로 지목된다. 윤인상 부사장이 이 같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 입사 7년 만에… ‘30대 부사장’ 등극

휴온스그룹은 지난 1일자로 하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건 상무에서 승진한 윤인상 부사장이다. 윤인상 부사장은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모두에서 승진했다.

윤인상 부사장은 휴온스그룹 창업주인 고(故) 윤명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윤성태 회장의 장남이다. 1989년생인 그는 2018년 휴온스그룹에 입사해 본격적인 후계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입사한지 4년 만인 2022년 휴온스글로벌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 반열에 올랐고, 지난해 7월 상무로 승진한 바 있다. 이어 1년 만에 다시 부사장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초고속 승진’이란 표현에 무리가 없다.

오너일가 후계자들의 통상적인 승진 행보와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속도다. 1989년생, 아직 30대인 나이에 비춰 봐도 속도감이 두드러진다.

물론 승계를 마무리하기까지 중요한 과제들이 남아있다. 먼저, 경영 능력 입증이다. 빠른 승진 속도에 걸맞은 성과와 명분이 필요하다. 성과와 명분을 쌓지 못할 경우, 리더십을 확고하게 다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휴온스글로벌 전략기획실장과 휴온스 경영총괄본부장을 맡아 신사업 확대와 지속적인 매출 성장 등 나름의 결과를 이뤄왔으나 오롯이 자신의 성과로 내세우긴 어렵다. 부사장으로 승진해 입지가 더욱 커진 만큼, 향후 ‘성과 쌓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은 슬하에 세 아들을 두고 있으며, 장남인 윤인상 부사장을 중심으로 승계구도를 형성 중이다. / 휴온스그룹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은 슬하에 세 아들을 두고 있으며, 장남인 윤인상 부사장을 중심으로 승계구도를 형성 중이다. / 휴온스그룹

아직 미미한 수준인 지분도 승계 마무리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윤인상 부사장은 현재 지주사 휴온스글로벌 지분을 4.15% 보유하고 있다. 단일 2대주주이긴 하지만, 갈 길이 멀다. 부친이자 최대주주인 윤성태 회장은 43.78%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 이면엔 승계비용 절감을 추구한 흔적이 남아있기도 하다. 윤인상 부사장이 보유 중인 휴온스글로벌 지분 4.15%는 휴온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가 결정적인 기반이 된 바 있다. 휴온스가 성장궤도에 들어설 무렵 BW 워런트를 활용해 별다른 자금을 들이지 않고 휴온스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과 휴온스글로벌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거쳐 지주사 휴온스글로벌 지분으로 탈바꿈했다.

향후에도 지분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휴노랩이다. 휴노랩은 윤인상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으로,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당초 IT서비스 및 치료용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했으나 2019년 휴온스글로벌에 IT 및 디자인 부문을 넘긴 뒤에는 별다른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 대신 계열사에 대한 출자나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두며 자산을 불려왔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 처음으로 휴온스글로벌 지분을 취득했고, 현재 0.59%를 보유 중이다. 아직은 지분 규모가 크지 않지만, 향후 지분 승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윤인상 부사장의 동생이자 윤성태 회장의 차남인 윤연상 휴메딕스 전략기획실장의 행보 역시 주목할 만하다. 1991년생인 그는 윤인상 부사장과 함께 후계구도를 형성 중이며, 올해 처음으로 휴메딕스 사내이사에 선임된 바 있다. 전반적인 승계구도는 윤인상 부사장 쪽에 무게가 실리지만, 윤연상 실장 역시 ‘형제경영’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모양새다. 아울러 윤성태 회장의 막내아들도 계열사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입지를 넓혀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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