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비금융사들이 활성화 기대감에 가상자산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위메이드(112040)가 대표적으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손을 잡으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중이다. 다만 위믹스 코인의 두차례 상장폐지 이력과 공시·보안 논란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 위메이드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위믹스3.0(WEMIX3.0)' 메인넷에 스테이블코인 'USDC.e'를 정식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USDC.e는 미국 달러를 준비금으로 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대표 스테이블코인 USDC를 위믹스3.0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한 자산이다. 이더리움 상의 USDC가 소각되면 위믹스3.0에서 동일 수량이 발행되는 '소각 후 발행(Burn and Mint)' 구조로 운용된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전부터 관련 사업을 꾸준히 펼쳐온 위메이드로써는 적극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조심스럽다. 위메이드가 발행했던 위믹스(WEMIX) 코인이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두차례 상장폐지된 이력이 있어서다. 위믹스는 게임하면서 돈을 버는, 이른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모델의 대표주자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말 유통량 정보 오류와 불투명한 공시 문제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위메이드는 거래소의 기준과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후 소명과 개선 절차를 거쳐 일부 거래소에서 재상장됐지만, 올해 2월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위믹스 재단이 관리하는 '플레이 브릿지' 지갑이 해킹을 당해 약 865만개(시가 약 88억원) 위믹스가 탈취된 것. 해킹 사실을 약 4일 늦게 공지한 점도 논란을 키웠다.
DAXA는 해킹 자체보다 불성실 공시와 투명성 부족을 주요 사유로 들며 위믹스를 다시 상장폐지했다. 위메이드는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중요 사항을 성실하게 공시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위메이드는 이에 불복해 현재 항고심을 준비 중이다. 이와 별개로 현재 위믹스 출금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정지된 상태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연계된 만큼 신뢰와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물론 USDC.e는 글로벌 표준에 따라 공식 검증된 컨트랙트와 기술을 적용해 개발됐기에, 위믹스 상폐 논란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다만 DAXA와 법원 모두 공시 신뢰성, 보안, 발행 주체의 투명성 부족을 지적했던 만큼, 향후 위메이드가 직접적인 발행 등 추가 사업에 뛰어들 경우에는 우려의 시선이 따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특수'를 타고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비금융사들이 많아졌다"며 "아직 명확한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으므로 개인 투자자들은 면밀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및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며,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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