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에 담긴 희망… ‘끌림’, 폐지수거 어르신 위한 광고 수익 모델 9년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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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천주영 기자] 폐지수거 리어카에 부착된 광고 한 장이 어르신들의 삶에 따뜻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사회적 기업 ‘끌림’은 서울대 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폐지수거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리어카 광고 사업’을 9년째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어르신들이 직접 사용하는 리어카에 기업 광고를 부착하고 그 광고료로 매달 9만 원씩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소득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난방비·치료비·생계비 등 실질적인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끌림은 리어카 구조 자체에도 변화를 주었다. 기존보다 20% 이상 가볍고 튼튼한 재질로 개선하고 적재 고리 및 반사판을 추가하여 교통안전성과 신체 부담을 함께 줄였다. 어르신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개선이다.

기업들의 참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곰표 밀가루로 알려진 대한제분은 서울·인천·부산에 걸쳐 35대의 ‘곰표 리어카’를 운영하며 광고 수익 전액을 자활지원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명절에는 식료품을 전달하는 등 ESG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끌림은 서울시, 성동구청 등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리어카 지원 및 안전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하며 지역사회 차원의 노인 복지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기업-지자체-사회적기업이 연대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끌림 관계자는 “어르신들을 ‘광고인’이자 ‘자원재생활동가’로 명명하며 단순한 복지를 넘어선 새로운 직업적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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