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미국의 대표적인 식품 브랜드인 델몬트(Del Monte Foods)가 창립 135년 만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로이터, 폭스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델몬트는 이날 미국 뉴저지 연방파산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번 결정은 소비자 수요 변화와 원자재 비용 상승, 장기적인 실적 부진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델몬트 측은 "단순한 도산이 아닌,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파산 절차와 별개로 약 9125만 달러(약 1조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해 기존 제품 생산과 유통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청서에 따르면 델몬트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10억 달러, 100억 달러 상당이며 채권자 수는 약 1만~2만 5000명으로 추정된다.
델몬트는 통조림 과일, 야채, 주스 등으로 한 세기 넘게 미국 식탁을 지켜온 대표 브랜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보존제 사용 식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줄고 신선식품 및 건강식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여기에 철강·알루미늄 가격 상승, 물류비용 증가 등의 외부 요인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델몬트의 2024 회계연도 매출은 약 17억 달러인데 반해 1억1864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경영난이 본격화됐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일부 사업부를 구조 조정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으나 수익성 회복에는 실패했다.
한편 델몬트는 법원의 감독 아래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일부 자회사들은 이번 회생 신청 대상에서 제외돼 별도 운영된다.
그렉 롱스트리트 델몬트 CEO는 "회생 절차를 통해 재무 구조를 정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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