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경기 할수록 확실한 존재감, 앞으로 더 기대된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서 5-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전날(1일) '루키' 최민석이 무려 7이닝을 소화하는 엄청난 투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삼성의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던 두산. 이날도 마찬가지로 두산의 화력은 썩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투수진이 전날보다 더 확실하게 삼성의 타선을 묶어내며 신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에 균열을 가했던 것은 두산이었다. 2회말 1사 2, 3루 찬스에서 하위 타선이 침묵하면서 기선제압의 기회를 놓쳤지만, 4회말 선두타자 양의지가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폭발시키며 물꼬를 텄다. 이후 김재환과 김동준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이어 나온 박준순이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선취점을 손에 쥐었다.
이후 두산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마운드가 너무나도 탄탄했다. 선발 콜 어빈은 이날 6개의 피안타, 3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등 투구 내용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포수 양의지를 비롯해 3루수 박준순 등 야수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도 두산은 어빈이 연속 안타를 맞는 등 조금씩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자, 일찍부터 뒷문 단속에 돌입했다.



두산은 6회초 1사 1루부터 이영하를 투입했다. 그리고 이영하는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기를 드높이더니, 8회초 1사 만루에서는 박치국이 'KK'로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이에 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 오명진-제이크 케이브-양의지가 세 타자 연속 적시타로 4점을 쓸어담으며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마무리 김택연이 9회에 등판해 뒷문을 걸어잠그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이날 어빈은 5⅓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지난 5월 5일 이후 무려 58일 만에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그리고 박준순이 1안타 1타점으로 결승타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고, 제이크 케이브와 양의지가 2안타 1타점씩, 오명진이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두산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뒤 조성환 감독 대행은 "팽팽한 흐름 속에서 4회 주장 양의지가 득점권에 위치하자, 막내 박준순이 귀중한 결승 타점을 올렸다. 박준순은 5회에도 결정적인 수비로 팀을 구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 박준순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8회 1사 3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얻은 정수빈도 칭찬하고 싶다. 오명진 역시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귀중한 적시타를 날렸다"며 "마운드에서는 박치국이 8회 위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 삼진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단한 피칭을 했다. 선발 콜 어빈을 비롯해 이영하, 최지강도 제몫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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