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 윌리 아브레유가 무려 67년 만에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위업을 작성했다. 한 경기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과 그랜드슬램을 동시에 기록했다.
아브레유는 1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맞대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이날 아브레유는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단 5명 밖에 해내지 못했던 위업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 기록은 지난 1958년 이후 무려 67년 만에 탄생한 기록이었다. 아브레유는 보스턴이 2-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2, 3루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신시내티 선발 체이스 번스를 상대로 2구째를 공략했으나,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채 땅볼을 기록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브레유는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브렌트 수터의 3구째를 받아쳤으나, 이번에도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위업을 향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 아브레유는 7-4로 앞선 5회말 다시 한번 선두타자로 나선 아브레유는 조 라 솔라를 상대로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겼고, 좌중간 담장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타격 직후 아브레유는 홈런임을 직감한 듯 타구를 지켜보는 듯한 모습이었으나, 펜웨이파크에서 가장 깊숙한 곳으로 타구가 향했던 만큼 홈런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시내티 외야수들이 허둥지둥 수비를 하는 동안 3루 베이스를 거쳐 홈을 향해 내달렸고,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만들어냈다. 시즌 15호 홈런.
'MLB.com'에 따르면 아브레유는 초당 28.8피트(약 8.8m)의 스피드로 단 16.72초만에 배터 박스를 떠나 홈플레이트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엄청난 스피드로 내달렸던 셈이다.


이후 아브레유는 네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역사가 탄생했다. 9-5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아브레유는 바뀐 투수 코너 필립스가 던진 초구 몸쪽 낮은 코스의 패스트볼을 힘껏 퍼올렸다. 그리고 이 타구는 무려 108.5마일(약 174.6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이어졌다.
이는 곧바로 메이저리그 역사책에 남게 됐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과 그랜드슬램을 동시에 기록했던 선수는 1890년 조코 필즈, 1923년 에버렛 스콧, 1930년 찰리 게링거, 1939년 짐 테이버, 1958년 로저 마리스까지 5명 밖에 없었는데, 아브레유가 무려 67년 만에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에 해당되는 진기록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브레유는 지난 2023년 보스턴에서 데뷔한 '루키'. 데뷔 첫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24안타 2홈런 14타점 타율 0.316 OPS 0.862을 기록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32경기에서 101안타 15홈런 58타점 59득점 타율 0.253 OPS 0.781로 2년차 징크스를 겪었으나, 올해는 1일 경기를 포함해 74경기에서 벌써 16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62안타 45타점 33득점 타율 0.256 OPS 0.81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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