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준비 절차 본격화… 이번에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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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을 위한 준비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을 위한 준비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 케이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을 위한 준비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IPO 투자 심리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순탄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주관사 선정 절차 마무리 … 하반기 중 상장예비심사 신청

케이뱅크는 최근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8일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을 상장대표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조만간 해당 증권사와 최종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 준비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IPO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케이뱅크는 2022년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을 준비했으나 2023년 2월 투자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지난해 다시 IPO를 진행했으나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거두면서 또 다시 상장 계획은 불발됐다.

케이뱅크는 두 번째 상장 시도가 최종 불발된 지 두 달 만인 올해 3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IPO 재추진을 공식화했다. 

케이뱅크는 빠르게 IPO 재추진에 시동을 건 것은 재무적 투자자와 약속했던 시한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2021년 대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 등 재무적투자자(FI)에게 7,25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최대주주인 BC카드는 케이뱅크를 2026년 7월까지 상장하는 조건으로 FI들에게 투자를 받았다. 이 기간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FI들은 드래그얼롱(drag-along·동반매도청구권)을 발동할 수 있다. 

동반매각청구권은 보유한 지분 매각 시 대주주의 지분을 함께 매각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권리다. 이 경우, BC카드가 FI 지분을 사거나 FI가 케이뱅크 경영권 지분까지 강제로 매각할 수 있다. FI가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한다면 최대주주의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 개선된 증시 여건 … 경쟁력 입증할까 

이에 케이뱅크는 앞으로 1년 내에 코스피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 예비 심사 및 후속 절차 등에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IPO는 약속 기한 내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 

최근 국내 증시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  픽사베이
최근 국내 증시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  픽사베이

상장예비심사는 앞서 1~2차 도전에서 순조롭게 진행된 만큼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관건은 우호적인 시장 여건과 기업가치 평가다.

일단 최근의 시장 여건은 좋은 상황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한 끝에,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 부양,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증시 환경 개선으로 IPO 시장도 이전보다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비교기업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오랜 침체를 딛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1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한 달 새 24% 가량 올랐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 산출 과정에서 카카오뱅크와 SBI스미신넷뱅크(일본), 뱅코프(미국) 등을 비교기업군으로 선정한 바 있다.  

물론 좋은 시장 여건이 장기간 지속될 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상장 완주를 위해 기업가치를 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업계에선 앞서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서 걸림돌로 지목된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 문제를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제휴를 통해 고객과 예치금을 빠르게 확보했지만 반면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기업금융’ 사업 전략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는) 증시 상황이 이전보다는 나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업 가치를 잘 인정받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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