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한 KIA 공포의 대타, 그간 마음고생에 뜨거운 포옹으로 화답한 심재학 단장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기아 심재학 단장이 눈물을 흘리는 3안타의 주인공 고종욱을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다.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KIA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12-1로 완승을 거뒀다. 기아는 이로써 2연승과 함께 위닝스리즈를 확보했다.

이날 경기에서 상대팀 LG 염경엽 감독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타 고종욱은 995일 만에 선두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염경엽 감독의 이야기대로 기아 고종욱은 1회 첫 타석에서 LG선발 치리노스의 투심을 때려 중전 안타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3회초 2사에서는 치리노스의 포크볼을 정확하게 때려 두 번째 안타를 만들어냈다. 반면 기아의 다른 타자들은 치리노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0-1로 끌려가던 6회초 무사 1루에서 고종욱은 치리노스의 초구를 공략해 동점 2루타를 만들었다. 고종욱의 동점타 이후 기아 위즈덤, 최형우, 오선우, 김석환까지 4안타를 때리며 6득점으로 짜릿한 역전을 시켰다.

심재학 단장과 포옹하는 기아 고종욱.기아 고종욱이 6회초 무사 1루에서 동점 2루타를 때린 뒤 윤해진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종욱은 7회초 1사에서 내야 땅볼을 때렸고, 7회말 수비 때 이창진과 교체되며 리드오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고종욱은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힘들었던 지난날이 스쳐 지나가면서 고종욱은 눈물을 펑펑흘렸다. 또한 현재 임신중인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고종욱은 인터뷰에서 "힘들 시기가 있었지만 가족들의 힘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기아 고종욱이 6회초 무사 1루에서 동점 2루타를 때린 뒤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기아가 0-1로 뒤지던 6회말 6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기아 더그아웃에는 심재학 단장이 고종욱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처럼 더그아웃으로 내려온 심재학 단장은 고종욱의 인터뷰가 끝나자 심재학 단장은 고종욱과 뜨거운 포옹을 한동안 다독여줬다.

누구보다도 고종욱의 힘들었던 시기를 이기고 좋은 결과에 대한 축하였다.

거의 오열했던 고종욱은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서 "작년 와이프가 몸이 좋지 않았다. 제가 해준 게 없어서.... 와이프에게 다시 잘해서 인터뷰를 꼭 한다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기아기 LG를 상대로 12-2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기아 고종욱이 눈물을 닦으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고종욱이 3안타를 친 것은 2023년 10월 4일 KT와의 경기 이후 634일만이다.

한편 2연승을 기록한 KIA는 1일 광주에서 SSG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기아는 선발로 김건국을 SSG는 김건우를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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