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최병진 기자] ‘캡틴’ 린가드(FC서울)가 팀을 떠나는 기성용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에서 4-1로 승리했다. 서울은 승점 30이 되면서 6위로 올라섰다.
이날 상암은 기성용의 이적 이슈로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다. 기성용이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서울의 팬들은 경기 당일에 집회와 함께 장례식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한 90분 내내 “김기동 나가”를 외치며 거센 야유와 비판 걸개도 등장했다.
모처럼 홈에서 승리를 따냈고 시즌 처음으로 4골을 기록했지만 승리의 기쁨은 크게 누릴 수 없었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고 경기가 끝난 뒤 서울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내려왔고 마이크를 잡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수훈 선수로 인터뷰를 한 린가드는 “승리가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몇 주 동안 경기력은 좋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아 모든 선수들이 당황한 부분이 있었다. 오늘은 결과를 챙겨 기쁘게 생각한다. 항상 선수들에게 리그에서 어느 팀을 만나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홈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실망한 부분도 있었는데 오늘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린가드도 기성용의 이적에 대해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린가드는 “내가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기성용은 명실상부 우리의 레전드고 서울이라는 클럽에서 갖는 의미도 잘 알고 있다. 프로 선수라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온다. 내가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적응을 위해 많이 도움을 줬고 처음에 왔을 때 이야기를 한 것도 기성용이었다. 또한 지난 시즌에 주장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그동안 기성용의 모든 도움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어디를 가더라도 서울의 레전드로 남아있을 것이란 걸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홈 팬들의 응원이 아닌 야유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린가드는 “우리에게 팬들의 존재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솔직히 쉽지 않았다. 그래도 모든 분들이 우리를 응원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그러면서 힘을 얻었다.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기 쉽지 않지만 선수들과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자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계속해서 “그 모습이 경기장에서 잘 나타나며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오늘 같은 경기장 분위기면 쉽지 않았을 텐데 자신의 능력 이상을 보여줬다. 서울 선수답게 뛰고 경합하고 이기자고 말했다. 포항이 한 명 퇴장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경기 후 기성용과 그라운드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감정적인 순간이었다. 기성용도 감정이 올라와 있었다. 많이 슬퍼하고 있었다. 한 구단에 오래 있었기에 이적이 슬프다고 이야기 했는데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했다. 어디에서 뛰든 응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한국의 더운 날씨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나는 적응을 다 했는데 둑스와 클리말라는 고생을 하고 있다.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피지컬 코치인 주닝요가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을 쏟으면서 관리를 해주고 있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돼있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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