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우승 멤버가 하나둘씩 돌아오는 가운데 마지막 퍼즐이 남았다. 바로 백승현이다. 염경엽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선수인데, 시즌 들어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백승현은 올 시즌 22경기 등판해 21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볼넷 비율이 너무 좋지 않다. 삼진을 19개 잡는 동안 볼넷은 21개를 내줬다.
제구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아 불안함을 표출해 결국 지난 14일 말소됐다.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 기대를 했기에 더욱 부진이 아쉽다.
염 감독은 "캠프 때 내가 봤을 때는 올 시즌 백승현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다 죽었다 싶었다"며 "그런데 참 어려운 것 같다. 시범경기 때 (팔이) 아프다고 해서 천천히 하라고 했다. 그런데 그 공이 안 나온다. (캠프 때는)공이 막 옛날 선동열 공처럼 이렇게 갔는데 그 공이 안 나온다"며 아쉬워했다.
백승현은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30순위, 야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타자로서 잠재력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다 2020년 호주리그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투수로 우연히 나섰다가 자신의 재능을 찾았다. 그렇게 투수로 변신했다.
투수 전향 첫 해인 2021시즌 16경기(16⅔이닝)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한 백승현은 2022시즌 12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80으로 다소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2023시즌은 완전히 달랐다. 42경기 40이닝 2승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58로 맹활약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러한 활약에 LG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1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마침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듯 했으나 또다시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36경기 2승 1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9.11로 내리막을 걸었다. 가을야구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준플레이오프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9.00, 플레이오프 2경기 평균자책점 13.50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반등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염 감독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다. 하지만 팔 뭉침 증세로 조기 귀국하면서 삐끗했다. 시범경기 1경기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나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LG 불펜은 정상화를 되찾고 있다. 함덕주까지 돌아오면서 우승 멤버 완전체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 퍼즐은 백승현이다.
백승현은 지난 27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2군과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이후 17일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2군에 내려갔던 백승현은 투구 재정비에 집중했고, 이날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첫 등판은 좋았다. 염경엽 감독이 봤던 그 공이 나온다면 백승현도 1군의 부름을 받을 전망이다. 백승현의 복귀 시점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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