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고소득국 정조준… 대웅·휴젤·메디톡스·휴온스, 톡신 시장 '각축전'

마이데일리
왼쪽부터 대웅제약 나보타, 휴젤 보툴렉스, 메디톡스 뉴럭스, 휴온스바이오파마 휴톡스 /각 사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인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 휴온스바이오파마가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 걸프 연안국 3개국에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정식 출시했다. 걸프만 연안국은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6개 회원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을 일컫는다.

대웅제약은 지난 5일 카타르 도하에서 론칭 심포지엄을 열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1인당 GDP가 약 8만달러(한화 약 1억원)에 달하는 초고소득 국가인 카타르는 프리미엄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앞서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진입 장벽이 높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품목허가와 식품의약국(SFDA)의 품질 심사를 통과하며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나보타는 현재 미국,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 69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했고, 80여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다.

윤준수 나보사업본부장은 향후 전략에 대해 “이번 론칭은 중동 시장 핵심국 중 하나인 카타르를 전략 거점 국가로 추가한 데 의미가 있다”며 “나보타의 품질 경쟁력과 ‘나보리프트’ 같은 독자적 시술법을 기반으로 중동 전역에서 사업을 활발히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휴젤은 중동 미용 의료 유통망 핵심인 메디카 그룹과 협력해 빠른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UAE 보건당국(MOHAP)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4월 말 현지에 정식 출시했다. 승인된 제형은 50IU, 100IU, 200IU이며, 총 5가지의 미용·치료 적응증을 확보했다.

메디카 그룹은 UAE를 비롯해 사우디, 레바논 등지에서 의료 유통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다. 휴젤은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인접국으로 유통을 확장 중이다. 보툴렉스와 함께 판매 중인 히알루론산 필러 ‘리볼렉스’(국내명 더채움)와의 패키지 마케팅도 병행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보톡스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미국 FDA 승인 이력을 앞세워 현지 의료진의 신뢰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메디컬 에스테틱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차세대 핵심 시장인 만큼 휴젤의 차별화된 제품력과 현지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라며 "UAE, 쿠웨이트 등 기 허가국가 중심으로 현지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업 기반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톡스는 UAE 두바이에 톡신 완제품 공장을 건립 중이다. 해당 공장은 메디톡스의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을 기반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기업 처음으로 중동에 톡신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메디톡스는 UAE에서 신규 톡신 제제 ‘뉴럭스’의 허가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메디톡스는 중동 피부미용 전시회 ‘두바이 더마’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MT10109L을 포함한 주요 톡신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며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UAE와 사우디를 전략 거점으로 삼아, 생산시설 구축과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중동 시장 내 입지를 본격 확대한다는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휴온스그룹 계열사인 휴온스바이오파마는 2020년 이라크 품목허가를 시작으로 중동 톡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UAE에서 열린 ‘두바이 더마 2025’에 참가해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선보이고, 현지 바이어, 유통사들과 파트너십 확대를 모색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앞으로 중동 내 허가국을 늘리고,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파트너사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지역(MENA)의 톡신 시장은 2022년 약 1억7000만달러(한화 약 2309억원)에서 연평균 12% 이상 성장해 2030년 4억5000만달러(6111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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