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LG 1선발 KBO 역수출 신화 쓰나, 5이닝 무실점→감격의 빅리그 첫 선발승... 사령탑도 극찬 "정말 훌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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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디트릭 엔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지난 시즌 LG에서 활약했던 디트릭 엔스(34·디트로이트)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엔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2017년 데뷔 이후 8년 만에 따낸 감격의 빅리그 첫 선발승이었다. 정확히 2021년 9월 17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1379일만의 승리이기도 하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9라운드에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던 엔스는 2017년 미네소타에서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그해 8월11일 밀워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는데, 2⅓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에 그쳤다. 이 경기가 빅리그에서 엔스의 유일한 선발 등판이었다. 이후 2021년 탬파베이에서 9차례 등판했는데, 모두 불펜으로 나섰다.

2022년부터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것이다. 먼저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에서 2시즌 동안 11승1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4시즌을 앞두고 LG와 계약하며 KBO리그로 왔다.

지난해 엔스는 30경기에 등판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고, 가을야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 8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7.27로 좋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선 1경기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LG는 요니 치리노스를 데려왔다.

이후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 엔스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디트로이트 트리플A에서 14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2.89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엔스에게도 기회가 왔다. 리즈 올슨의 부상 이탈로 엔스가 콜업 기회를 받았다. 그리고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엔스는 이날 총 77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94.5마일(약 152.1km)이 나왔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디트릭 엔스./게티이미지코리아

2021년 9월 2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1371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2회 2사까지 5타자 연속 범타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지오 어셀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위기를 맞았다. 맥스 슈먼에게 안타에 이어 도루를 헌납했다. 이어 딘젤 클락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주자 2명을 출루시켰지만 제이콥 윌슨을 우익수 뜬공, 브렌트 루커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팀이 3-0으로 앞선 4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엔스는 5회 역시 세 타자로 막아냈다. 엔스는 여기까지였다. 6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7회말 글레이버 토레스의 투런홈런으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8회에는 잭 맥킨스트리의 2타점 3루타를 포함해 3점을 추가해 엔스는 편안하게 선발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

MLB.com에 따르면 A.J 힌치 감독은 "정말 훌륭했다. 그에게도, 우리 팀에도 분명 좋은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을 위해 노력했지만, 엔스는 흥분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우리가 정말 필요할 때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다만 올슨이 곧 부상에서 복귀할 전망이라 엔스는 불펜으로 나설 예정이다.

엔스는 "디트로이트와 계약했을 때 이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게 실현 돼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2024년 7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엔스가 7회초 1사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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