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타운홀 미팅서 ‘소통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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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 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 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역 현안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광주·전남의 숙원 사업이 군공항 이전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소통을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은 성공적 국정 운영을 위한 국민 목소리 청취에 연일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호남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를 열고 광주·전남 지역의 현안 청취에 나섰다. 이번 광주 방문은 지난 20일 울산에 이어 두 번째 지역 방문이다. 수도권 과밀화 현상에서 비롯된 지역 균형발전 문제 해소를 위해선 지역의 발전 방향을 살펴야 한다는 점도 이번 광주를 방문하게 된 배경이 됐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호남 지역의 숙원 과제 중 하나인 ‘군공항 이전’ 해법을 찾는 데 집중했다. 광주에 있는 군 공항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하는 형식의 이전 사업은 무안군이 반대하면서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은 논의를 어렵게 하는 주된 요인이 됐다. 김산 무안군수는 이 자리에서 “(이 문제는) 사실 신뢰의 문제”라며 그간 논의에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산하에 광주시·전남도·무안군·국방부·국토부·기재부가 참여하는 6자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 불신의 벽이 높은 상황에서 지자체 간 자체적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은 만큼 국가가 직접 이 문제를 챙기겠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불신이라는 게 있으니 국가 단위에서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 이것을 주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 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 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시스

◇ ‘타운홀 미팅’서 지역민 민원 청취

이번 간담회가 시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실제 이날 간담회에서 시민들이 직접 의견을 제시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여러 제언을 쏟아냈다. 한 시민의 경우 호남의 식문화를 기반으로 한 산업 발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고, 다른 시민은 KTX 교통편 부족 문제 등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관련 현안들을 관심 있게 들었다.

이번 이 대통령의 광주 방문은 궁극적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민의 생각을 듣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우리가 행정을 하다 보면 대개 공급자 중심의 행정을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며 “똑같은 정책을 결정하더라도 정책 수요자들의 입장을 물어보고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들어보고 그렇게 해서 결정하는 것하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정해서 통보하는 것하고 내용은 똑같은데, 수용성에 있어서 완전히 다른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전날에는 온라인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신속하게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 장·차관 및 공공기관장 등 주요 공직을 국민이 추천하는 ‘국민추천제’를 실시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가 공통의 의제를 놓고 이렇게 집단 토론을 하는 예가 없어서 매우 어색할 수 있다”며 “가능하면 앞으로 대한민국 모두의 문제 또는 특정 지역 모두의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면서 가능한 대안이 어떤 것이 있는지 자주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 및 한센인 원생 자치회를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긴 세월 동안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켜오신 한센인 여러분의 삶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오늘 전해주신 귀한 말씀을 어떻게 정책에 담을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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