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삼성전자가 북미·유럽을 넘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에서 인공지능(AI) 가전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는 인도,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신흥 시장으로 미국, 유럽 등 기존 시장의 대안 지역으로 떠오른 곳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한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AI홈'을 앞세워 글로벌 틈새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2025년 동남아 테크 세미나'를 열고, 비스포크 인공지능(AI) 가전 기술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6개 국가에서 온 주요 미디어와 전문가 50여 명을 대상으로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과 스마트싱스 기반의 가전 연결 경험을 선보였다.
32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와 9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양문형 비스포크 AI 냉장고, 7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등 터치스크린으로 한층 고도화된 'AI 홈' 경험을 선사하는 신제품들을 전시했다.
스마트싱스 기반의 가전 통합 제어 경험도 강조됐다. 가전뿐 아니라 조명, 스위치 등 IoT 기기까지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맵뷰' 기능이 실시간 연결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도 2025년형 '비스포크 AI 가전'의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2025년 중남미 테크 세미나'를 개최했다.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중남미 13개 국가에서 온 60여 명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2025년형 △비스포크 AI 냉장고 △비스포크 AI 세탁기와 건조기 △비스포크 AI 제트 400W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AI 무풍 에어컨 등 'AI 홈'을 구현하는 주요 제품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중남미를 시작으로 서남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도 테크 세미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근 동남아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시스템에어컨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와이파이(Wi-Fi) 기능과 콤팩트한 디자인을 갖춘 1웨이(Way) 카세트형 시스템에어컨 신모델을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에 선보이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원웨이(1Way) 카세트형 시스템 에어컨으로 설치하기가 쉽고 공간 효율이 좋은 점이 특징이다. 또 스마트싱스 앱에 연결해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에너지 소비전력을 최대 20%까지 절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1Way 모델은 지난해 동남아 지역에서 전년 대비 35%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며 주력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 프리미엄 주거 단지부터 공공 시설, 고급 리조트 등 대규모 시설을 중심으로 B2B 냉난방공조 솔루션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필리핀 마닐라의 고급 주상복합 단지와 인도네시아 발리의 호텔 등에 1웨이 카세트, 360 카세트, 덕트형 모델 700여 대와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DVM S' 100여대 등을 제공하며 현지 프로젝트 수주도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트럼프 발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번 동남아 시스템에어컨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가전 시장의 돌파구로 떠오른 신흥시장인 '글로벌 사우스'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기존 주요 시장인 북미나 유럽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가전시장 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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