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중요한 건 후반기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다. 그래도 6월 들어 6연승 포함 12승6패1무로 잘 나간다. 승패마진도 5까지 갔다가 4로 내려왔다. 3위 롯데 자이언츠에 3경기, 1위 한화 이글스에 5경기 차로 접근했다. 하루 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는 아니지만, 이젠 선두권 싸움도 해볼만하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들뜨지 않는다. 밑에서 치고 올라가야 하는 입장에서 서두를 법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시즌 전 세운 계획대로 간다. 이의리가 돌아오는 후반기부터 기존 선발투수들에게 돌아가면서 휴식을 준다.
아직 승부처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정규시즌은 이제 막 반환점을 지났다. 후반기, 특히 올 시즌처럼 중, 상위권이 촘촘하면 9월까지 가야 최종순위가 확정될 전망이다. 지금 선발투수들이 쉬어야 가장 중요한 후반기에 힘을 낼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큰 틀에서 이와 같은 구상을 했다.
이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휴식에 들어갔다. 예정보다 빠른 휴식이긴 하지만, 시즌 100이닝이 육박한 현 시점이 적기라고 봤다. 네일은 다음주에 돌아와 두 차례 등판하고 전반기를 마친다. 전반기 후 다시 숨 돌릴 시간이 있다.
두 번째로 휴식할 선수는 양현종이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현종이가 올스타브레이크를 끼고 쉰다”라고 했다. 이제 나이도 적지 않고, 확실히 예년보다 기복이 있다. 일찌감치 올해부터 더 이상 170이닝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시즌 초반 부침이 있어서 2군에서 정비했던 윤영철은 쉬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영철이는 안 쉬어도 될 것 같다”라고 했다. 24일 키움전서 부진했지만, 전체적인 페이스는 확연히 올라왔다. 지난 2년간 122.2이닝, 81.2이닝을 소화했고, 3년차를 맞이한 올해는 더 이상 아프지 않으니 업무량을 좀 늘려갈 필요도 있다.
아담 올러는 휴식 일정을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의리가 돌아오면 휴식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은 자연스럽게 한 차례 등판을 걸렀다. 17일 광주 KT 위즈전에 나갔고, 24일 경기에 나가야 했으나 아예 좀 더 쉬고 네일이 빠진 등판 순번일(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나가기로 했다. 네일의 대체 선발투수 김건국이 26일 고척 키움전에 나간다.
KIA는 이의리가 후반기에 돌아오면 본격적으로 5+1 선발이 가능하다. 물론 이의리가 1군에서 곧바로 안정적으로 5~6이닝 이상 던지긴 어렵다. 그렇다고 해도 후반기에 기존 선발투수들이 한 숨을 돌릴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물론 푹 쉬고 던진다고 해도 잘 던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부상 방지 효과는 분명히 있다.

KIA는 선발, 불펜, 타선에 힘이 붙는 후반기를 승부처로 여긴다. 6치올은 이범호 감독에겐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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