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가입자 순증에 성공하며 회복세에 시동을 걸었다. 신규 영업을 재개한 24일 하루 동안 257명의 번호이동(MNP) 순증을 기록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각각 2626명, 2821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해 총 5447명을 확보했다. 유심 해킹 사고가 공개된 지난 4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가입자가 순증세로 전환됐다.
SK텔레콤은 해킹 여파로 이탈한 고객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최근 일부 단말기 기준으로 판매장려금을 최대 110만원까지 확대하는 등 보조금 수준을 크게 높이며 대리점 유치 경쟁에 불을 지폈다. 신규 가입이 본격 재개된 첫날에는 예약된 신규 수요가 집중 개통되며 순증세를 이끌었다.
SK텔레콤의 반격으로 경쟁사들은 흔들렸다. 같은 날 KT는 136명, LG유플러스는 121명의 번호이동 순감이 발생했다. 그간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줄곧 수혜를 입었던 두 회사의 순감 전환은 SK텔레콤의 마케팅 효과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고강도 보안 대책을 발표하고, 마케팅 보조금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이탈했던 수요가 되돌아오는 초기 신호로 보인다”며 “가입자 순증세가 이어질지 여부는 향후 며칠 간의 흐름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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