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아시아태평양 AI 데이터센터 중심 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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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 전경. /울산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 울산시가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며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유치는 단순한 시설 유치를 넘어 울산을 아시아태평양 AI 산업의 중심지로 끌어 올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대한민국 AI 고속도로,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지역 공식 일정이자, 대통령 1호 공약인 ‘세계 3대 인공지능(AI) 강국 도약’ 실현의 첫 실행지로서 울산이 낙점된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게 시의 설명.

이날 행사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김두겸 울산시장, 유상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SK텔레콤·아마존웹서비스(AWS)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에 앞서 이 대통령 주재로 국내 AI 대표 기업들과 투자유치 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백준호 퓨리오사에이아이(AI)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준희 삼성SDS 대표,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조준희 AI·SW)회 회장 등과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안덕근 산업부 장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AI 산업 투자와 국제 협력, 해외 진출 전략 등이 논의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 자리에서 SK AI데이터센터 유치 과정에서의 신속한 인허가 사례를 소개하며, 향후 1GW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에도 울산시가 선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중데이터 센터 단지구축, 산림청을 ‘산림부’로 승격,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지원의 필요성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출범식 행사에서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계획에 대한 공식 발표와 대통령 격려사, SK브로드밴드 박진효 대표와 AWS 프라사드 부사장의 데이터센터 건립 계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공식 발표된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SK텔레콤과 AWS가 총 7조원을 들여 울산 미포국가산단에 조성하며, 오는 9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7년 6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고성능 GPU·NPU 기반의 AI모형 학습·추론 특화 설계와 초고속 네트워크, 대용량 저장 스토리지를 갖춘 최첨단 시설로 조성된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단순 저장 기능에 머물렀다면,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AI 기반 연구개발과 서비스 제공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SK는 이 시설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전역을 관할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약 50조 원 규모, 1GW급 데이터센터로 확장할 계획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중심(허브)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이 AI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낙점된 배경에는 ▲충분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 ▲분산에너지 특구 및 차등전기요금제 지정 시 더욱 저렴한 전력비용 ▲SK가스의 부생냉열을 활용한 전력비용 절감 ▲산업단지 내 대규모 부지 확보를 통한 사업 확장성, 용수 및 통신 등 기반(인프라) 확보 ▲부산 육양국과 근거리에 있어 통신망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확장 가능성 ▲해상풍력, 수소에너지 사용을 통한 재생에너지 100%(RE100) 달성 용이성 등 첨단산업 기반(인프라) 우위가 결정적이었다. 또한 울산시는 전담공무원 파견, 인허가 단축 등 친기업 행정 지원도 적극 추진해 왔다.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AWS 인력 유치, 국내외 AI 기업 투자 유입은 물론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고급 AI 인력 양성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기반 스마트 제조, 시뮬레이션 기술 등이 주력 산업에 접목되면 울산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건설 과정에서 일일 최대 1,120여 개의 일자리와 완공 후 144명의 AI 관련 고급인력 고용 창출은 물론 취득세, 재산세 등 지방세수 확충 및 3년마다 실시되는 서버 교체 등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기대된다.

울산시는 이번 유치 성과를 미국 버지니아주 ‘데이터센터 앨리’ 사례에 비유하며, AI 기업과 R&D센터 집적화를 통해 인구 유입과 경제 재도약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유치는 단순한 공장이 아닌 산업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다”라며 “울산을 아시아태평양 AI 데이터산업의 허브로 키워, 미래 100년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SK그룹과 긴밀히 소통해왔다. 지난해 1월부터 데이터센터 협의를 시작으로, 그해 3월에는 데이터센터 유치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어 그해 7월부터 SK그룹에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입지분석, 교통영향평가, 건축 인·허가 컨설팅 등을 통해 투자 걸림돌을 사전에 해소해 왔다. 그 결과 협의를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건축 인허가를 신속히 완료하고, 건립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울산시는 SK 울산 AI 데이터센터에도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인허가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향후 1GW급 확장 계획과 관련한 투자유치 및 인허가 사항도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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