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그 질문, 납득할 수 없다" 격분…'1이닝 7실점' 박살난 CY 수상자의 심기를 건드린 日 언론

마이데일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입성한 뒤 최악의 투구를 펼친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심술이 잔뜩났다. 언론의 질문에 격분한 모습을 보였다.

바우어는 22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일본프로야구 치바롯데 마린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41구,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7자책)으로 박살이 났다.

그야말로 처참한 투구가 아닐 수 없었다. 바우어는 1회초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는 듯했다. 하지만 2번 타자 테라치 류세이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더니, 후속타자 야스다 히사노리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야마모토 다이토에게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좌월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문제는 이게 시작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바우어는 이어지는 상황에서 니시카와 미쇼우에게 좌익수 방면에 3루타를 맞으면서 또다시 위기에 몰렸다. 이어 네프탈리 소토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토모스기 아츠키와 오가와 류세이에게 연타를 맞으면서 1회에만 무려 5점을 헌납했다. 그래도 1회말 요코하마 DeNA 타선이 3점을 만회하면서, 1회의 아쉬움을 충분히 털어낼 수 있었는데, 바우어는 2회를 넘어서지 못했다.

1회에만 무려 9타자를 상대한 바우어는 2회초 치바롯데의 1번 타자부터 다시 승부를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볼넷을 내주며 또다시 흔들렸다. 그리고 테라치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찾아온 실점 위기에서 야스다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6실점째를 기록했다. 이에 요코하마 DeNA 벤치가 더 이상 방관하지 않았다.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은 이어지는 무사 1, 2루에서 바우어를 강판하기로 결정, 급히 불펜을 투입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하지만 바우어의 실점은 멈추지 않았다. 바우어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호리오카 하야토는 첫 타자 야마모토를 병살타로 요리했지만, 이어지는 2사 3루 위기에서 니시카와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바우어가 남긴 마지막 책임 주자마저 홈을 밟으면서 1이닝 7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요코하마는 바우어가 일찍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고, 9-10으로 치바롯데를 턱 밑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흐름을 바꿔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1이닝 만에 강판된 '사이영상' 주인공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제대로 난 모양새였다. 일본 '풀카운트'와 '데일리 스포츠'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바우어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불안한 부분이 있었고, 맞춰 잡으려던 타구들이 안타가 된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그런 경기였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여기서 일본 언론이 바우어의 심기를 건드렸다. 바우어는 '불운한 안타 이후 버티지 못한 것이 반성해야 할 점이 아니냐'는 물음에 "왓(What)?"을 두 차례 반복한 뒤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다"고 불편함 심기를 드러냈다. 계속해서 바우어는 '버티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마에 "그 질문은 납득할 수가 없다. 나는 내 나름대로 끈질기게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

바우어는 "대부분이 약한 타구였다. 예를 들어 63마일(약 101km) 정도인 타구가 안타가 되기도 했다. 티 배팅으로 쳐도 9번 중에서 8개가 안타가 되는 일은 흔치 않은데, 오늘은 그런 일이 벌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격분했다.

끝으로 바우어는 "특별히 바꿔야 할 부분은 느끼지 않는다. 던지고 싶은 곳에 잘 던졌고, 내가 생각한 대로 피칭이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무대를 밟은 뒤에는 '악동'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지만, 일본 언론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고, 이에 바우어는 참지 않았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What? 그 질문, 납득할 수 없다" 격분…'1이닝 7실점' 박살난 CY 수상자의 심기를 건드린 日 언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