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파헤스는 올스타 야구를 하고 있어요.”
올 시즌 LA 다저스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신에 성공한 선수는 단연 주전 중견수 앤디 파헤스(25)다. 정확히 4월24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까지 타율 0.183에 머물렀다. 4월 중순까지 1할5푼도 못 치던 선수였다.

그러나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을 마친 파헤스의 성적은 72경기서 269타수 78안타 타율 0.290 15홈런 50타점 38득점 6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509 OPS 0.839다. 6월에만 타율 0.338 5홈런 14타점 11득점 OPS 1.005다.
4월 중순부터 몰아치다 5월 들어 주춤했다. 그러나 6월 들어 다시 몰아치면서 내셔널리그 외야수 올스타 후보로 꼽히는 실정이다. 팬그래프 기준 WAR 2.9로 메이저리그 전체 15위, 메이저리그 외야수 전체 7위다. 내셔널리그 외야수들 중에선 6위. wRC+도 134로 메이저리그 외야수 전체 10위다.
올해 내셔널리그 외야수들의 활약이 엄청나다. 파헤스가 올스타 팬투표를 통해 주전으로 뽑히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추천을 받아 올스타에 선발될 가능성은 있다. 어깨가 강해 수비에서도 가치가 높다.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각)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파헤스에게 기회를 꾸준히 주면서 살아났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 특유의 뚝심이 성공한 사례가 됐다. 심지어 “내셔널리그 최고의 수비형 외야수이며, 재능이 넘치는 라인업에서 위험한 방망이임을 보여줬다. 2년차 시즌에 메이저리그에서 떠오르는 스타가 됐다”라고 했다.
최근 MLB.com이 발표한 팬 투표 중간집계 결과 내셔널리그 외야수 7위다. MLB.com은 “멋진 시즌을 보내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파헤스는 올스타전 선발을 고려 중인 다저스 최고의 외야수다. 다저스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일 뿐 아니라 전반기 내셔널리그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이다”라고 했다.
파헤스는 “올스타전에 가면 정말 멋질 것 같다. 내게도 큰 업적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내 손에서 벗어난 일이다”라고 했다. 조용히 팬투표 및 선수단 투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는 얘기다.
국내 팬들에겐 아무래도 김혜성이 눈에 밟힐 수밖에 없다. 올스타전 출전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에게도 파헤스만큼의 믿음과 지지를 보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한 게 너무나도 당연하다.

다행히 로버츠 감독은 최근 2경기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 주전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 대신 파헤스를 좌익수로 기용하고, 김혜성을 중견수로 썼다. 파헤스를 아예 안 쓸 순 없겠지만, 김혜성의 출전시간이 늘어나려면 현 시점에선 이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