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선발 기회를 계속 줄 것이다"
KT 위즈 우완 투수 배제성이 돌아왔다. 복귀전부터 최고 151km/h를 던지며 앞으로 피칭을 기대케 했다.
배제성은 19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625일 만에 1군 등판이다. 배제성은 지난 2023년 10월 4일 KIA전 5이닝 7실점을 기록했고, 시즌을 마친 뒤 상무 피닉스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17일 전역했고 이날 첫 등판에 나선 것.

시작은 깔끔했다. 1회 피칭 직전 특유의 '스쿼트' 루틴을 펼쳤고, 이창진을 루킹 삼진으로 솎아 냈다. 그동안 2군에서는 '스쿼트' 루틴을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2년 만에 루틴을 선보였다고. 배제성은 박찬호를 헛스윙 삼진, 패트릭 위즈덤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1회를 마쳤다. 박찬호 상대 3구는 무려 151km/h가 나왔다.
2회 큰 것을 허용했다. 1-1 카운트에서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던진 3구 슬라이더가 약간 몰렸다. 최형우가 기술적으로 이를 걷어 올려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배제성은 흔들리지 않고 오선우를 좌익수 뜬공, 최원준을 유격수 땅볼, 김호령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도 깔끔했다. 2사 이후 이창진에게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볼넷을 허용했다. 동요 없이 박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했다.
4회 선두타자 위즈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루에서 최형우를 2루수 뜬공으로 솎아 냈다. 이때 투구 수는 52개. 당초 50~60개 사이 투구가 예정되어 있었다. 최용준이 마운드를 넘겨받았고, 배제성은 이날 임무를 마쳤다. 최용준이 위즈덤의 득점을 허용하며 배제성의 실점은 2점까지 불어났다.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훌륭한 투구였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에 따르면 2023시즌 배제성의 평균 구속은 141.6km/h였다. 이날 배제성은 최고 151km/h, 평균 145.7km/h를 찍었다. 커리어 내내 발목을 잡았던 제구도 스트라이크 비율 65.4%로 좋았다.
사령탑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20일 이강철 감독은 "상무에서 잘 준비해서 온 것 같다. 아주 좋은 모습이었다. 전체적인 투구나 인상 자체가 성숙해져 있는 모습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선발 기회를 계속 줄 것이다.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배제성의 선발진 진입을 시사했다.
배제성은 2019년 10승을 기록, KT 토종 선수 중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았다. 2020년 다시 10승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고, 2021년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팀의 통합 우승을 완성하는 선발승을 거뒀다. 2023시즌을 마지막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했고, 2년 만에 KT에 합류했다.

이강철 감독이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배이스' 배제성은 앞으로 어떤 피칭을 선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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