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서울 아파트값이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과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비롯해 서울 전역에서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수도권 핵심지로도 이 여파가 번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무주택자와 지방 거주자 사이에서는 박탈감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6월 셋째 주(16일 기준)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6% 상승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352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지난 2월3일 이후 20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들어 상승 폭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강남 3구와 마용성 등 선호 지역이 상승을 주도했고, 동북·서북·도심권 등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가 0.76% 올라 2013년 4월 이후 12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마포구는 0.66% 올라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용산구도 0.71% 올라 2018년 2월 이후 7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경신했다. 강남구는 0.75%, 서초구는 0.65%, 송파구는 0.70% 상승했으며, 강동구도 0.69% 올랐다.
서울의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상승 폭이 확대된 가운데, 도봉구(0.02%), 중랑구(0.03%), 동대문구(0.04%) 등 일부 지역은 보합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 등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매도 희망 가격이 오르고, 매수 문의도 증가해 상승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반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경기 성남 분당구는 재건축 기대감에 0.60% 올랐고, 과천시는 0.48% 상승했다. 인천은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0.13% 상승해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반면 지방은 -0.03%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세종시는 0.10% 올랐지만 상승 폭은 전주보다 줄었다.
전세 시장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 전세가는 0.07% 상승해 전주(0.08%)보다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동구(0.30%), 동작구(0.15%), 영등포구(0.14%) 등은 상승한 반면, 성동구는 0.02% 하락하며 16주 만에 전세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정부는 7월 시행 예정인 3단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앞두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나 조정대상지역 확대 등 추가 규제 카드가 검토될 가능성이 크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과 같은 강력한 세제나 다주택자 억제책에 대한 내부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의 과열 양상이 무주택자 및 지방 거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현재의 상승세는 단기적인 투기적 수요를 자극해 실수요자의 박탈감을 더 키우고 있다"며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이나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통한 공급 확대 신호를 시장에 분명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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