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이정원 기자] 석정우 야구 인생에 이런 날도 있다.
SSG 랜더스 내야수 석정우는 지난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9차전에서 잊지 못할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석정우는 2-2로 팽팽하던 연장 11회 1사 1루 1B-1S에서 키움 투수 오석주의 132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으로 장식했다. 석정우의 시즌 2호 홈런. KBO 최저 연봉 수준인 3100만원을 받지만,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그 이상을 줘도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올 시즌 석정우란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키고 있다. 경남고-연세대 출신인 석정우는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으나, SSG 육성선수로 입단하며 꿈에 그리던 프로 구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2022시즌 9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5월 전역 후 기회를 노리던 석정우는 올 시즌 이숭용 SSG 감독이 준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 포함 1군 17경기에 나와 8안타 2홈런 3타점 3득점 타율 0.276을 기록 중이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 하나씩 해주고 있다.

경기 후 석정우는 "팀의 마지막 공격에 친 홈런이라서 더 짜릿했다. 야구하면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었고, 1군에서 기록한 첫 결승타라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라며 "안타보다는 어떻게든 살아나가서 전 타석에 홈런을 기록한 (최)지훈이 형에게 연결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직구 타이밍에 슬라이더가 와서 앞에서 걸렸고 그게 홈런으로 이어졌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석정우는 지난 4월 20일 1군에 올라왔지만 4경기 1안타 타율 0.167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2군에 내려갔다.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후에 5월 3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석정우는 "수비적인 부분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했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타격에서는 페이스가 나쁘지 않아서 이 느낌을 계속 가져가려고 했다"라며 "홈런 쳤다고 해서 홈런 욕심을 내지 않겠다. 내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어떤 역할이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무엇보다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해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계속 보여드리겠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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