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한때 주목받는 유망주였지만 끔찍한 사고로 F1®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한순간에 추락한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 분)는 그의 오랜 동료인 루벤 세르반테스(하비에르 바르뎀 분)에게 레이싱 복귀를 제안받으며 최하위 팀인 APXGP에 합류한다.
그러나 팀 내 떠오르는 천재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 분)와 소니 헤이스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설상가상 우승을 향한 APXGP 팀의 전략 또한 번번이 실패하며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전한다. 운명을 건 레이스, 소니 헤이스는 팀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할 수 있을까.
영화 ‘F1 더 무비’는 최고가 되지 못한 베테랑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가 최하위 팀에 합류해 천재적인 신예 드라이버와 함께 일생일대의 레이스를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탑건: 매버릭’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이번에는 지상으로 무대를 옮겨 짜릿한 레이싱 세계를 펼쳐낸다.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있을까. 극장이 가진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며 스크린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극초반부터 몰아치는 레이싱 액션과 실제 트랙 위를 질주하는 듯한 몰입감 넘치는 연출, 심장을 두드리는 신나는 사운드까지 큰 스케일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앞세워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특히 실제 서킷 위에 놓인 듯, 직접 운전석에 앉아 레이싱을 펼치는 듯한 체험형 연출로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다각도 촬영이 가능한 신기술 카메라를 F1 실제 차량에 장착, 고해상도 영상 녹화 기능으로 레이싱의 스릴과 속도감을 그대로 전달하며 도파민을 제대로 터트린다. 꼭 영화관에서, 되도록 특수관에서 보길 추천한다.
영화 음악계의 거장 한스 짐머가 참여한 음악 역시 흠잡을 데 없다. 서킷 위 긴장감과 속도감을 음악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것은 물론, 캐릭터의 감정선과 스토리를 이끄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며 극의 몰입을 배가한다. 참고로 OST에는 블랙핑크 로제를 비롯, 에드 시런·도자 캣 & 돈 톨리버·데이브 그롤 & 존 메이어·테이트 맥레이·버나 보이·티에스토·로디 리치·페기 구 등 주목받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대거 함께했다.

장르적 쾌감에 집중했지만 서사의 완성도도 꽤 높다. 한물간 드라이버, 최하위 팀이 우여곡절 끝에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는 ‘언더독 스토리’가 새롭거나 신선하진 않지만, 각 캐릭터의 사연과 이들의 관계성, 인물의 변화와 성장 등이 정교하게 설계돼 있어 깊은 공감과 진한 감동을 안긴다. 몇몇 대사가 주는 울림도 꽤 크다.
“‘소니 헤이스’는 브래드 피트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브래드 피트는 그 이상을 해냈다”는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말처럼 브래드 피트는 자신의 강점과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또 한 번 관객의 마음을 빼앗는다. 나이가 무색한 피지컬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올타임 레전드’의 저력을 새삼 확인하게 한다.
천재 루키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를 연기한 댐슨 이드리스도 제 역할을 해낸다. 대배우 브래드 피트의 곁에서도 밀리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며 세대를 뛰어넘은 ‘케미스트리’를 완성한다. 소니 헤이스의 오랜 동료이자 APXGP 팀의 오너 루벤 세르반테스로 분한 하비에르 바르뎀도 좋다. 유머러스한 면모와 팀을 위한 절박함이 묻어나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폭넓게 그려내며 다채로운 재미를 더한다.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지금껏 만들어진 그 어떤 영화보다도 진짜 같은 레이싱을 구현하고 싶었다”며 “역대 최고로 레이싱에 충실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연출 포인트를 짚으며 극장 관람을 독려했다. 러닝타임 155분, 오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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