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최근 K팝 팬덤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인기 남자 아이돌들이 잇따라 성범죄 논란에 휘말리며, 연예계 전반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그룹 NCT 출신 태일(본명 문태일)의 성폭력처벌법상 특수 준강간 혐의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검찰에 따르면 태일은 지난해 6월 서울 이태원의 한 술집에서 중국인 여성 피해자와 술을 마신 후 만취한 피해자를 자신의 주거지로 데려가 지인들과 함께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 검찰은 치밀한 범행 계획과 중대한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범행 이후 태일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활동을 이어갔다. 피해자는 경찰에 지난해 6월에 신고했지만 태일은 지난해 8월 3일과 4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NCT 127 데뷔 8주년 기념 팬미팅에 예정대로 출연해 팬들과 소통하며 무대를 꾸몄고 이후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도 소속사 퇴출 이전까지 활동을 지속했다.
태일은 "피해자에게 큰 피해를 드린 것에 후회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실망감을 느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선처해주신다면 일생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어떠한 일이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재판을 마친 후 취재진을 피해 급하게 귀가하면서 팬들에게 직접 사과를 전하진 않았다.
2016년 데뷔 후 NCT 및 NCT 127 멤버로 활동해 온 태일은 팀 탈퇴 후 지난해 10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퇴출당했다.

같은 날 또 다른 남자 아이돌의 성 논란이 불거졌다. 더보이즈 출신 주학년은 일본에서 AV 배우 출신 여성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성매매 의혹까지 불거졌다. 소속사는 2일 전 활동 중단을 발표한 후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주학년은 활동 중단 전까지 더보이즈 단체 스케줄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이후 소속사 측은 18일 팀 탈퇴 및 계약 해지를 공식화했다. 성매매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내놓지 않은 채 사실상 논란을 덮어버렸다. 소속사는 "당사는 최근 주학년이 사생활 이슈에 연루됐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즉시 활동 중단 조치를 취했으며 사실 관계를 면밀히 확인했다"며 "그 결과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였고, 아티스트로서 신뢰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임을 명확히 인지했다. 당사는 더보이즈 멤버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주학년의 팀 탈퇴 및 전속계약 해지를 최종 확정했다"고 공지했다.
주학년은 뒤늦게 자필 사과문을 통해 "2025년 5월30일 새벽 지인과 함께 한 술자리에 동석했고 그 자리에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기사나 루머에서 나오는 성매매나 그 어떠한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술자리에 있었던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매매 의혹은 부인했다.
팬덤의 사랑과 사회적 관심 속에서 성장한 아이돌에게 사생활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팬들의 지지와 막대한 수익을 누리던 일부 스타들이 범죄와 논란으로 잇따라 몰락하면서, K팝 산업 전반의 신뢰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위상을 쌓아온 K팝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는 일부의 경솔한 행동들이 반복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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