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가 뜨거워진다. 부상과 부진으로 개막전 주전 라인업이 완전히 사라졌지만, 반전의 씨앗도 결국 외야에서 뿌린다.
KIA 개막전 외야 주전라인업은 좌익수 이우성, 중견수 최원준, 우익수 나성범이었다. 그러나 이우성과 최원준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다.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으로 4월25일 광주 LG 트윈스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박정우가 주전 중견수로 자리잡았으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석환과 작년에 외야로 전향한 정해원이 등장했다. 그러나 김석환은 최근 수비 도중 어깨를 펜스에 부딪혀 2군으로 돌아갔다. 정해원은 아직 1군 즉시전력감이라고 보긴 어렵다.
대신 1루수 출신으로 외야로 포지션을 늘린 오선우는 완전히 자리잡았다. 오선우는 1루와 외야를 오가지만, KIA에선 외야수로 승부를 봐야 한다. 여기에 박정우가 이탈하자 결국 베테랑 김호령이 주전 중견수로 자리매김했다. 처음엔 수비 안정감을 이유로 중용됐으나 타격에 완전히 눈을 떴다. 여기에 또 다른 베테랑 이창진과 고종욱이 뒷받침하는 구도다. 최원준은 주로 우익수로 기용된다.
최근 KIA의 상승세는 새롭게 외야에 가세한 선수들이 제대로 한 몫을 한 게 크다. 이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시너지, 팀 전력 강화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KIA 외야는 완전히 새 판을 짜는 것일까. 2군에서 거부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 중 한 명이 대기만성 스타 이우성이다. 이우성은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2주째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열흘이 지났지만,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을 쉽게 부르지 않는다. 2군에서 자신의 타격 리듬을 완전히 찾고 오라는 뜻이다.
52경기서 타율 0.231 2홈런 15타점 11득점 OPS 0.675. 득점권에선 타율 0.200. 큰 틀에서 보면 작년 6월 햄스트링 부상 이후 약 1년 가깝게 침체가 이어진다. 이범호 감독은 그 부상 이후 이우성의 타격 밸런스가 미세하게 흐트러졌다고 해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감을 잡았을까. 이우성은 6경기서 21타수 8안타 타율 0.381 1홈런 8타점 OPS 0.926으로 맹활약 중이다. 아무래도 1군과 수준 차가 있어서, 이미 1군에서 실적을 낸 이우성이 성적을 내기 어렵지 않은 무대다.
그렇다고 해도 오랜 침체에 자신감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이우성으로선 고무적인 결과다. 장타는 2개밖에 안 나왔지만, 안타가 많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장타도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 KIA 외야에 잇몸들이 잘 해주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우성이 필요한 시기가 반드시 찾아온다. 또 이우성이 다시 1군 외야에 가세해야 자체 경쟁 및 시너지 효과가 더 좋아질 수 있다. 오선우, 최원준 등 코너 외야수들로선 긴장할 필요가 있다.

KIA는 20일부터 매우 중요한 수도권 9연전 일정에 돌입한다. 이범호 감독은 당연히 이우성에 대한 좋은 보고를 받고 있을 것이다. 2군에 오래 머물러야 할 선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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