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적이야” 김병현 월드시리즈 굴욕이 ML 2000년대 최고의 경기 15위…애리조나 우승 스토리

마이데일리
김병현 2001 월드시리즈 모습/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초현실적이야.”

김병현(46)이 갑자기 디 어슬래틱에 의해 소환됐다. 디 어슬래틱은 18일(이하 한국시각) 200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경기를 1위부터 25위까지 선정했다. 15위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뉴욕 양키스의 2001년 월드시리즈 5차전이다.

김병현 2001 월드시리즈 모습/게티이미지코리아

디 어슬래틱은 공식적으로 2001년 월드시리즈 5차전을 15위에 선정했지만, 사실 2001년 월드시리즈 5차전을 완벽히 이해(?)하려면 자연스럽게 월드시리즈 4차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젠 웃으며 예기할 수 있지만, 애리조나 마무리 김병현에겐 굴욕과 수난의 월드시리즈였다.

디 어슬래틱은 “거의 25년이 지난 지금, 특히 브롱크스에서 양키스를 꺾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과장하기 어렵다. 뉴욕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서 3연승을 거뒀다. 어느 날 밤, 10월에서 11월로 접어들면서 티노 마르티네즈는 9회말 김병현을 상대로 투아웃에서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렸고, 김병현은 10회말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디 어슬래틱은 “스콧 브로셔스가 9회말에 김병현 상대로 또 한번 투아웃에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리자 캐스터 조 벅의 ‘초현실에 가깝다’는 말이 딱 맞아떨어졌다. 양키스는 짜릿한 기분이었다”라고 했다.

애리조나는 당시 월드시리즈 홈 1~2차전을 잡고 원정에서 치른 3차전을 내줬다. 그러나 4차전서 김병현이 불을 질렀다. 김병현은 3-1로 앞선 8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잘 던졌다. 그러나 9회말 2사 1루서 마르티네즈에게 초구에 동점 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김병현 10회말까지 올라왔으나 지터에게 끝내기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애리조나로선 시리즈 스코어 3승1패가 돼야 했으나 2승2패가 됐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그리고 5차전. 애리조나는 2-0으로 앞섰고, 밥 브렌리 감독은 9회말이 되자 다시 한번 김병현을 믿었다. 김병현은 선두타자 호르헤 포사다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이후 두 타자를 잘 처리했다. 그러나 2사 2루서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 좌월 투런포를 내줬다. 이때 김병현은 4차전과 달리 마운드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그게 김병현의 2001 월드시리즈 마지막 투구였다.

애리조나는 연장 12회 끝 2-3으로 패배하면서 시리즈 스코어 2승3패가 됐다. 그러나 홈에서 치른 6~7차전을 연거푸 잡고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애리조나가 최종 7차전서 9회초까지 1-2로 뒤지다 9회말 양키스의 전설적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끝내기 대역전극을 선보인 것도 역대 월드시리즈 명장면에 빠지지 않는다. 디 어슬래틱은 이 경기를 200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경기 1위에 선정했다.

결과적으로 애리조나는 김병현 때문에 지옥과 천당을 오간 끝에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애리조나는 더 이상 월드시리즈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2023년에 다시 월드시리즈에 나갔으나 텍사스 레인저스에 패퇴, 준우승에 만족했다.

김병현 2001 월드시리즈 모습/게티이미지코리아

김병현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애리조나,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플로리다 마린스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394경기에 등판, 54승60패21홀드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1년엔 78경기서 5승6패11홀드19세이브 평균자책점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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