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라리가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가 FIFA(국제축구연맹)에게 강경한 메시지를 던졌다.
라리가의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은 지난 17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라리가 중계권 중앙 관리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FIFA에게 새롭게 확장된 클럽 월드컵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개최하고 있는 클럽 월드컵의 다음 대회가 열리지 않는 것이 내 목표다"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클럽 월드컵엔 라리가 소속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 CF,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참가하고 있다. 테바스 회장은 클럽 월드컵의 일정 문제를 비롯해 "돈을 특정 구단과 선수에게만 지급하는 또 다른 대회는 필요없다. 우리는 현재의 축구 환경을 유지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기존 클럽 월드컵은 매년 12월에 진행됐다. 참가 팀이 7개에 불과해 대회 일정이 짧았다. 그 때문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새롭게 개편된 클럽 월드컵은 참가팀 수도 32개로 기존 월드컵과 동일한 포맷으로 운영된다. 시즌 종료 이후 개막하는데다 미국에서 한 달간 진행된다. 구단과 선수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
유일한 장점은 막대한 상금이다. 개편된 클럽 월드컵의 총 상금은 무려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700억 원)에 달한다. 우승 팀은 상금으로 1억 25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 원)를 획득할 수 있다. 선수들의 부상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금 규모로 인해 구단 입장에선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테바스 회장이 클럽 월드컵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일, 스페인 라디오 프로그램 'El Partidazo de COPE'에 출연해 "클럽 월드컵은 기존의 일정 흐름을 깨뜨리기에 장기적으로 해를 끼친다. FIFA와 UEFA는 항상 무언가를 개선한다고 하며 새로운 대회, 새로운 포맷을 만들어낸다. 전부 다 말도 안되는 짓이다"라며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테바스 회장에겐 클럽 월드컵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테바스 회장은 라리가 경기를 미국에서 개최하는 것을 추진한 전력이 있다. 더불어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일정 조정도 거절하는 등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팬을 비롯해 스페인 전역에서 비판을 받는 인물이다.
현재로선 클럽 월드컵에 대한 FIFA의 계획이 변동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테바스 회장을 비롯한 리그 관계자를 비롯해 선수들까지 문제를 제기한다면 향후 대회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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