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알박기’ 피한 한국마사회… 선임 절차 ‘원점 재추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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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는 대통령 탄핵 및 조기대선 국면에서 ‘낙하산 알박기’ 우려에 휩싸였으나 이를 모면했다. /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는 대통령 탄핵 및 조기대선 국면에서 ‘낙하산 알박기’ 우려에 휩싸였으나 이를 모면했다. / 한국마사회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대통령 탄핵 및 조기대선 국면에서 ‘낙하산 알박기’ 우려에 휩싸였던 한국마사회가 결과적으로 이를 모면했다. 이에 따라 신임 회장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재추진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련의 절차를 거쳐 파면되고 이에 따라 조기대선 국면이 펼쳐지는 등 정국이 큰 혼란에 빠졌을 당시, 한편으론 ‘낙하산 알박기’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불명예스럽게 막을 내리게 된 정권이 조기대선을 앞두고 공기업·공공기관 인사를 거듭 단행한 것이다.

한국마사회 역시 이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기환 회장의 임기가 지난 2월 10일을 기해 만료된 한국마사회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6일 신임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지난 2월 8일에 모집에 돌입해 서류심사와 면접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난 3월 후보군을 추렸다.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 심판이 한창이던 시기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검찰 출신의 국회의원 경력이 있는 인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국마사회 안팎에선 강한 우려와 반발이 쏟아졌다. 노조는 누가 회장으로 선임되더라도 ‘알박기’라는 꼬리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선임 시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란 은폐 및 알박기 인사 저지 특별위원회’ 역시 선임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우려는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다. 조기대선이 치러지고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한국마사회 회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신임 회장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재추진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물론 기존에 추려진 후보군 중 선임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진 않다. 다만, 어느 쪽이든 정부 내각 구성이 마무리된 뒤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마사회가 알박기 인사를 모면하면서 정기환 회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취임해 윤석열 정부를 거쳐 이재명 정부까지 3개 정권 동안 재임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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