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라모스가 샌프란시스코의 최고의 선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을 통해 발표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팬투표 중간집계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외야수들이 아무리 대체로 잘한다고 해도,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셔널리그 외야수 20위에도 들지 못한 건 충격이었다.

이정후는 17일까지 올 시즌 70경기서 268타수 71안타 타율 0.265 6홈런 34타점 42득점 출루율 0.327 장타율 0.433 OPS 0.760이다. 팬그래프 기준 WAR 1.9로 메이저리그 전체 39위, 내셔널리그 외야수 9위다. wRC+ 114로 내셔널리그 외야수 15위, 메이저리그 전체 78위다.
올스타급 성적이 아닌 건 맞다. 내셔널리그 외야수 팬투표 탑5를 차지한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카일 터커(이상 시카고 컵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LA 다저스), 후안 소토(뉴욕 메츠),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만 봐도 소토를 제외하면 순위에 걸맞은 성적을 낸다.
그렇다고 해도 일부 선수들은 이정후보다 성적이 떨어지는데도 순위권에 있다. 팬투표이니 미국 현지 팬들의 팬심이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이정후는 아무래도 미국에선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다. 성적이 확실하지도 않으니 손해를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서 MLB.com이 18일(이하 한국시각) 올스타 투표에 다시 참여할 자격이 있는 8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이정후는 다시 빠졌다. 그런데 8명 중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1명이 포함됐다. 주인공은 엘리엇 라모스(26)다.
라모스는 2024시즌에도 이정후가 어깨부상으로 시즌아웃 된 뒤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121경기서 타율 0.269 22홈런 72타점 54득점 OPS 0.721로 제 몫을 했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이정후와 함께 주전으로 뛴다. 71경기서 타율 0.284 11홈런 36타점 45득점 OPS 0.820이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데버스와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스타가 없었다고 누가 말하나? 라모스는 자이언츠의 최고의 선수다. 조용하고, 예고 없이, 교활하고, 끊임없이 생산적이다. 작년에 자이언츠의 핵심 선수였으며, 진정한 파워를 가지고 있었지만 자이언츠가 원했던 수준의 출루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올해는 이 문제가 해결됐다. 그는 그 힘을 잃지 않고 출루율을 올렸다. 그는 언젠가 올스타전에 출전할 것이며, 18위는 확실히 너무 낮다”라고 했다.

결국 이정후가 확실하게 잊힌 셈이다. 이정후로선 5~6월 부진이 아쉽게 됐지만, 올스타전 출전 여부와 무관하게 타격감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라파엘 데버스라는 새로운 강타자가 입단한만큼, 이정후도 심기일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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