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라이벌' 수식어도 아깝다…고우석에 이어 日 '160km 파이어볼러'도 결국 시애틀서 방출→짐 쌌다

마이데일리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의 후지나미 신타로./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고우석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방출된 가운데 한때 '오타니의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 신타로 또한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짐을 쌌다.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는 18일(한국시각) 후지나미 신타로를 방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2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한신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부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로 불렸다. 후지나미는 데뷔 첫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2.75을 기록, 이듬해에도 11승 평균자책점 3.53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그리고 3년차였더 2015시즌에는 28경기에 등판해 무려 199이닝을 소화하며, 14승 평균자책점 2.4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16시즌부터 조금씩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지나미는 2022시즌까지 7년 동안 22승 밖에 수확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행보를 보였으나, 2022년 16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3.38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결정했다. 한신 또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쉽진 않았지만, 후지나미의 도전을 응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만큼 미국에서의 활약도 돋보이진 않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손을 잡으며 빅리그에 입성한 후지나미는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악의 투구 속에서 결국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후 불펜으로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6월부터 개선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으나, 데뷔 첫 시즌은 64경기(7선발)에서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후지나미는 뉴욕 메츠와 계약을 맺었으나, 부상 등으로 인해 단 한 번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뉴욕 메츠 후지나미 신타로./게티이미지코리아시애틀 매리너스 후지나미 신타로./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러한 과정에서 후지나미의 입지는 급격하게 불안정해졌고, 후지나미는 올해 메이저가 아닌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도 후지나미는 시애틀 산하 트리플A 타코마에서 부진했다. 4월까지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28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남겼다.

이후 후지나미는 5월 11경기에서는 1실점, 최근에는 8경기 무실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21경기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9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18일 방출을 당하게 됐다. 분명 최근 성적은 좋았으나, 11경기에서 10⅔이닝 동안 무려 14개의 사사구를 기록한 것은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를 포함해 2시즌 동안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후지나미가 매력적인 카드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요소다. 과연 후지나미의 선택지는 무엇이 될까. 일본으로의 복귀와 메이저리그 콜업을 목표로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두 가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시애틀 매리너스 후지나미 신타로./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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