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한카드가 ‘조직 슬림화’에 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희망퇴직 접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신한카드는 18일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 대부제 도입해 조직 재정비… “자원 중복 최소화·체질 개선”
신한카드 이날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조직 쇄신을 골자로 한 하반기 조직개편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자원 중복을 최소화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 확보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신한카드는 먼저 조직을 기존 ‘4그룹 20본부 81팀 체계’에서 ‘4그룹 20본부 58부 체계’로 재정비했다. 그룹과 본부 체계는 기존의 구조를 유지하고 81개팀을 58개부로 개편한 것이다.
이를 통해 팀별 핵심 기능을 부(部)를 중심으로 통폐합해 업무 효율화를 도모하는 한편 책임과 권한을 함께 부여해 조직 내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다.
주요 개편 사항을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페이먼트 기술을 개발하는 ‘페이먼트 R&D팀’과 영업 전략을 총괄하는 ‘영업기획팀’을 ‘영업기획부’로 통합했다. 급변하는 디지털 지급결제 시장 속에서 페이먼트(payment)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질적인 영업성과 창출을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한 ‘고객마케팅팀’과 ‘미래고객팀’을 ‘고객마케팅부’로 통합해 전사 마케팅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다.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세대별 특화 마케팅뿐만 아니라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고객마케팅부’가 전담한다.
아울러 신용, 체크, 선불에 이르기까지 전사에서 운영 중인 상품 라인업을 유기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상품R&D팀’과 ‘체크선불팀’을 ‘상품R&D부’로 통합하는 등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하고, 리더십을 집중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파트 조직을 기존 36개에서 12개로 개편했다.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채널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CRM센터, 금융센터 등을 본사 모(母)조직의 직접 관리 체계로 일괄 전환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조직 개편에 발맞춰 하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부(部)제 조직 개편에 따른 변화 관리 관점에서 ‘팀장(부서장대우)’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안정적 사업 승계를 위한 미래 리더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희망퇴직 접수를 하루 앞둔 시점에 발표됐다. 신한카드는 오는 19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대상자는 1968년부터 1979년생까지 모든 직급이다. 퇴직자는 퇴직금, 최대 30개월 특별퇴직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 반년 만에 희망퇴직 실시… 비용 효율화 고삐
이번 희망퇴직은 반년 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1968~1974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신청을 받아 총 62명이 퇴직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해 말보다 신청 대상 연령대가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선 이번 조직개편으로 팀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인사들 중 일부가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카드가 고강도 조직슬림화를 단행하고 나선 것은 업황 난조와 최근 실적 상황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부담 증가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한카드 역시, 실적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순익이 줄면서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주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삼성카드에 뒤처진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신한카드가 생산성 제고 및 비용 효율화를 위해 강한 쇄신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사업 구조 재편에 방점을 뒀다”며 “조직 쇄신과 체질 개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중장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