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승 ERA 0.90' 월간 MVP가 보인다, 한화 복덩이 외인 "대전예수? 나도 크리스천, 우리 팬들 최고" [MD부산]

마이데일리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영광이고 과분합니다"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9승째를 손에 쥐었다.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29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은 와이스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5시즌 동안 132경기(47선발)에 등판해 17승 14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한 것이 고작, 눈에 띄는 커리어를 보유한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와이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리카르도 산체스가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가운데 한화와 6주 10만 달러(약 1억 3700만원) 계약을 체결하게 됐고,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와이스는 데뷔 첫 등판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고,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 결과, 대체 외국인 선수가 아닌 한화의 정식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와이스는 지난해 16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고, 올해도 한화와 동행을 이어가게 됐는데,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3월 한 달 동안 와이스는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으나, 4월 5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을 마크했고, 5월에는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12로 더 강력해졌다.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마이데일리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마이데일리

그리고 6월에는 일정이 모두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월간 MVP' 후보는 물론 수상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의 페이스다. 와이스는 지난 4일 KT 위즈와 맞대결에선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으나, 직전 등판이었던 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을 마크했고, 이날은 롯데를 상대로 완봉까지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로 8이닝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5연승을 견인했다.

특히 롯데 타선은 5회까지 정훈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와이스를 상대로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철벽봉쇄를 당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와이스는 이번주 2회 등판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음에도 완봉의 욕심을 내려놓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기로 했지만, 코칭스태프에게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의사를 드러냈었다. 복덩이도 이러 복덩이가 없을 정도다.

현재 와이스는 6월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90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거둬나가고 있는데, 이번달 말까지 이 흐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월간 MVP' 후보는 물론 선정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다.

장발에 수염까지 있는 이런 와이스의 모습에 한화 팬들은 지난해부터 '대전예수'라는 별명을 붙였는데, 17일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와이스가 팬들이 붙여준 '애칭'에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와이스는 "우리 한화 이글스 팬들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KBO리그에서 가장 열성적이고, 정말 최고의 팬을 보유한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나도 대전예수라는 별명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부산 = 박승환 기자

특히 와이스는 기독교를 믿는 '크리스천'이라고. 때문에 대전예수라는 별명은 와이스에게 더 큰 기쁨이 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올 시즌 너무 잘하고 있고, 매 경기 많은 승을 쌓으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보니, 팬분들께서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한화 선수로서 팬들에게 자부심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매우 기쁘다"며 종교를 묻는 질문에 "크리스천"이라고 답했다.

이어 와이스는 "나도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서 대전예수라는 별명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정말 과분하다고" 쑥쓰러워하며 "시즌은 길다. 때문에 미래보다는 현재에 중점을 두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6월 2승 ERA 0.90' 월간 MVP가 보인다, 한화 복덩이 외인 "대전예수? 나도 크리스천, 우리 팬들 최고" [MD부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