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와이스와 동급' 이래야 다승 1위 다투는구나, 구위·제구보다 먼저 나온 강점은? "자신감" NC 또 일냈다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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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잠실=김경현 기자2025년 6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선발투수 라일리가 역투하고 있다./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자신감이다"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자신의 강점으로 '자신감'을 언급했다.

라일리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9승(4패)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로 도약했다. 경기 전까지 라일리는 한화 라이언 와이스, 롯데 박세웅, LG 임찬규, KT 오원석과 함께 8승으로 다승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날 승리를 챙기며 한화 코디 폰세, 그리고 같은 날 승리투수가 된 와이스까지 세 명이 공동 다승 1위가 됐다.

탈삼진도 1위 도약을 향한 발판을 놨다. 라일리는 7K를 추가하며 총 11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2위 SSG 드류 앤더슨(119개)과는 5개 차이다. 1위 폰세(129개)와 격차도 줄었다. 6월로 한정한다면 라일리가 3경기서 27개로 전체 1위다. 역시 각각 3경기를 던진 앤더슨(26개)은 2위, 폰세(24개)는 3위다.

2025년 6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선발투수 라일리가 역투하고 있다./유진형 기자2025년 6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선발투수 라일리가 역투하고 있다./유진형 기자

'2위' LG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거의 매 이닝 안타를 치며 라일리를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라일리는 피홈런 하나를 제외하면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 선두타자 신민재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시작부터 무사 1루 위기. 그러나 라일리는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 오스틴 딘을 루킹 삼진, 문보경을 낫아웃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도 1사 이후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았다. 라일리는 구본혁을 루킹 삼진, 최원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 1사 1, 2루 위기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탈출했다. 4회는 1사 이후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5회가 아쉬웠다. 1사 이후 신민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김현수에게도 3연속 볼이 들어갔다. 3-0 카운트에서 직구로 8구 만에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감을 잡은 라일리는 5구 147km/h 빠른 공을 몸쪽 아래 절묘한 코스에 찔러 넣었다. 그런데 김현수가 이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현수의 시즌 7호 홈런이자 라일리의 시즌 9호 피홈런. 타자를 칭찬할 수밖에 없는 홈런이었다. 라일리는 더는 흔들리지 않고 유격수 땅볼과 1루수 직선타로 아웃 카운트 3개를 채웠다.

6회 삼진-3루수 땅볼-유격수 땅볼로 이날 첫 삼자범퇴를 만들며 등판을 마무리했다. 팀 타선은 9회까지 6점을 지원, 라일리에게 승리를 안겼다.

2025년 6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선발투수 라일리가 3회말 투구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유진형 기자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라일리는 "오늘의 승리는 팀의 승리다. 수비했던 선수들, 특히 천재환이나 김휘집의 호수비로 인해서 승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독 LG전 등판이 많다. 총 15경기 중 벌써 4번째 맞대결이다. 결과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30. LG와 많이 만나 도움이 됐냐고 묻자 "익숙해져서 좋았던 건 사실"이라면서 "반대로 LG도 나를 자주 만났으니 왔다 갔다 하는 상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라일리는 "공동 1위가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모든 승리들은 팀의 승리지 나의 승리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전 이호준 감독은 라일리 스카우트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호준 감독은 "미국에 있을 때는 볼넷이 많았다. 처음에 데리고 올 때 (박찬훈) 국제업무팀장이 그 이야기를 하더라. 드류 루친스키와 같은 유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미국에서는 볼이 날리지만 볼(KBO리그 공인구)이 작아지면서 (탄착군이) 밑으로 형성될 거라고 정확하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O리그 공인구와 궁합을 물었다. 라일리는 "딱히 공인구에 대해서 생각한 적은 없다"며 "미국에서 더블A, 트리플A,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까지 했지만 그때 공이 다 달랐다. KBO도 공이 다르다. 특별히 다르다고 느끼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2025년 6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라일리가 6-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유진형 기자

KBO에서 승승장구하는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라일리는 "특별한 강점은 자신감이다. 특히 선발 투수로서 자신감이 좋다. 한국에서 계속 선발투수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받으니까 좋게 작용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외국인 스카우트 업무를 담당하는 NC 국제업무팀은 유독 외국인 투수를 잘 뽑기로 유명하다. 에릭 해커와 드류 루친스키는 물론, 역수출 신화를 쓰고 있는 에릭 페디와 카일 하트도 국제업무팀의 작품이다. 페디와 하트가 떠났지만, 국제업무팀은 다시 '에이스'를 모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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