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직무전환‧희망퇴직 논란에… 오아시스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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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이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가운데, 최근 인수 조건인 고용보장을 어기고 인력 감축에 나섰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 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이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가운데, 최근 인수 조건인 고용보장을 어기고 인력 감축에 나섰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 오아시스마켓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가운데, 최근 인수 조건인 고용보장을 어기고 인력 감축에 나섰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오아시스와 티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 오아시스 “구조조정 위한 희망퇴직 아니다”

논란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오아시스가 티몬 임직원의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법원으로부터 티몬 인수 권리를 확보한 가운데,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동의 없는 전환 근무 지시와 희망퇴직, 물류센터 필수 교육이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따라 퇴사한 직원들 사이에서는 배신감을 느꼈다는 경험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오아시스마켓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에 나섰다. 오아시스 측은 우선 조건부 계약체결 이후 동의 없는 전환 근무를 지시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픈마켓 형태인 티몬과 달리 직매입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오아시스는 현재 영업직 직원의 물류센터 일정 기간 수습 교육 근무를 필수로 정하고 있다. 비중은 달라도 모든 임직원이 통합업무를 영위함에 따라, 티몬의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전 주요 조직장에게 해당 조직문화를 안내했다는 설명이다.

오아시스는 “해당 내용을 포함해 티몬 임직원 전원의 보직 변경과 근무지 이전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그 동의가 있어야 인수 계약이 가능하다고 말씀을 드렸다”면서 “이후 티몬 측으로부터 내부 구성원들이 물류센터 교육 또는 물류센터 업무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는 회신을 받았고, 그 후 오아시스도 본격적으로 인수 계약 검토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적인 업무 재개를 위한 준비 시간이 촉박해 필수 교육 절차인 물류 교육도 생략하고 있어 티몬 임직원 그 누구도 물류센터 근무를 진행한 적이 없다”면서 “따라서 별도의 교육 기한을 두지 않고 직원마다 기간에 차등을 둔 것에 대해서 뒷말이 나온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티몬의 구조조정을 위한 희망퇴직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아시스는 “티몬의 법정관리인을 통해 전 직원에게 운영 방향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이직을 계획하는 경우, 업무가 시작되기 전 말해달라고 한 것”이라면서 “티몬은 현재 지속 이탈로 인해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본격 업무 시작 전 티몬에 남아 함께할 의지가 있는 분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티몬에 남은 임직원들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희망퇴직 수요조사가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 뉴시스
티몬에 남은 임직원들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희망퇴직 수요조사가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 뉴시스

◇ 회생계획안 가결 시 티몬 인수 ‘확정’… “일부 의견이 전체 대표할까 우려”

앞서 오아시스는 지난 3월 티몬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4월에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인수 대금은 116억원에 미지급 임금 및 퇴직금 공익채권 등 추가 운영자금 65억원이 더해진 181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5년간 티몬 직원 고용을 보장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티몬은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서 관계인집회를 열고 지난달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심의·결의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 중에서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중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가결되면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확정된다.

이런 가운데 직무전환과 희망퇴직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티몬에 남은 임직원들도 지난 16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티몬 측은 “현시점 퇴사를 결정한 일부 인원들의 무분별한 회사 비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목소리가 티몬 임직원 전체의 의견으로 비춰지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직무 전환의 경우 인수 협상 시 오아시스 측과 사전에 합의된 내용이며, 모든 직원의 동의를 구한 후 인수 계약이 진행됐다”면서 “전환되는 직무 역시 언론에 언급되는 영업직군이 아닌 MD로의 직무 전환이 이뤄졌다. MD직군은 이커머스 회사의 핵심 업무이며 영업 부서가 아닌 상품기획 부서”라고 말했다.

또한 희망퇴직 수요조사도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티몬 측은 “오아시스의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이후에도 이직을 준비하거나 오아시스의 운영 방향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직원들에게 주어진 선택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 희망자가 없어 회생이 불투명한 인터파크와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인수를 추진 중인 오아시스 덕분에 희망을 갖고 티몬의 정상화를 위해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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