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힘겨운 행보… 쇼박스, 깊어지는 실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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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 ‘파묘’로 실적 개선을 이뤘던 쇼박스가 올해는 다시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쇼박스
지난해 영화 ‘파묘’로 실적 개선을 이뤘던 쇼박스가 올해는 다시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쇼박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영화 ‘파묘’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실적 또한 큰 폭의 개선을 이뤘던 쇼박스가 올해는 전혀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선보인 작품들이 줄줄이 쓴맛을 보며 실적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리온그룹의 영화·콘텐츠부문 계열사인 쇼박스에게 지난 2024년은 모처럼 성공적인 한 해였다. 영화 ‘파묘’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쇼박스는 내리막길을 걷던 연간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폭의 흑자전환을 이루는 등 좋은 성과를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쇼박스는 올해 상반기 영화 ‘퇴마록’과 ‘로비’, ‘소주전쟁’ 등을 선보였는데 대체로 흥행에 참패하고 말았다. 지난 2월 개봉한 ‘퇴마록’은 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오컬트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4월 초 개봉한 ‘로비’는 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어 지난달 말 개봉한 ‘소주전쟁’도 누적 관객수가 27만명에 머무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채널A를 통해 지난 2~3월 방영된 드라마 ‘마녀’도 아쉬움을 남기긴 마찬가지였다. 최고시청률이 3.1%에 그치고 1%대 시청률도 이어지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쇼박스는 올해 실적이 다시 고꾸라질 위기에 처했다. 당장 1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8.71% 급감했고, 적자전환을 면치 못했다. 2분기 개봉 영화들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만큼, 실적 악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영화산업 전반이 마주하고 있는 위기 및 변화와 무관치 않다. 콘텐츠 소비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변하면서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모처럼 큰 성공을 거뒀으나 곧장 다시 위기에 직면한 쇼박스가 하반기엔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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