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펀드에 총 2006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PE와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가 조성하는 프로젝트 펀드인 '소시어스·한국투자 제1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2006억원을 출자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번 출자는 당초 출자하려던 1500억원에서 506억원을 추가한 금액이다. 이를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출자 지분을 34.9%에서 45.2%로 늘려 최대 출자자가 됐다. 특히 이번 출자에는 '우선매수권' 옵션이 추가돼, 현대글로비스는 추후 통합 화물항공사(통합 에어인천)의 매각 추진 시 다른 투자자보다 먼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됐다.
소시어스 측은 약 3500억원의 펀드 자금과 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통해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자금 중 4700억원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에어인천에 출자하며, 나머지는 합병 후 항공기 조달 및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항공물류 업계 상황과 에어인천의 경쟁력 등을 고려해 에어인천 인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조건 중 하나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의 매각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4700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을 담은 분할·합병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관 대상은 11대의 화물기와 직원 800명 등이며, 에어인천은 오는 8월 1일 통합 화물 항공사를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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