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광속 사이드암 정우영(26)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13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전이 우천순연 되기 전에 정우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정우영의 올 시즌 1군 등록은 이날이 처음이다. 대신 포수 이한림이 1군에서 말소됐다.
2019년 신인왕을 수상했던 정우영은 2022년 홀드왕(27개), 이듬해 역대 최연소 100홀드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2년간 부진을 겪었다. 2023년 60경기 51⅔이닝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 지난해에는 27경기 22⅔이닝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더 좋지 않았다. 이로 인해 4억원이던 연봉이 1억8000만원까지 깎였다.
해결 방법을 찾아 정우영은 지난 겨울 미국의 야구 센터 트레드 어슬레틱스에 자비를 들여 6주 단기 연수를 다녀왔다.
훈련 효과는 있는 듯 했다. 구속도 92마일(148km)까지 회복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팔 높이를 높여 제구력 안정도 가져왔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볼넷 3개, 폭투 2개를 허용하며 다시 고질적인 제구 문제를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개막 엔트리 등록 대신 2군에서 조정기를 갖도록 했다.
한동안 실전에 나서지 않고 보완점을 채우는데 신경썼던 정우영은 지난달 30일 퓨처스리그 두산전을 시작으로 실전 경기에 나섰다. 7경기 6⅓이닝 8탈삼진 7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볼넷은 4개, 사구 1개를 내줬다.
특히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을 했다. 최고 구속은 147km가 찍혔다.
염경엽 감독은 "2군에서 우영이의 모습이 좋아졌다는 보고가 와 올렸다. 1군에 와서 해봐야 하지 않겠나. 좋은데 올리지 않으면 선수 본인에게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구속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게 큰 효과를 봤다. 염 감독은 "2년간 팔을 많이 썼기 때문에 그 다음해부터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 구속에 너무 스트레스를 갖고 있으니 부상이 오는 것이다. 몸 밸런스는 안 되는데 자기가 생각했던 구속이 나오지 않으니 계속 구속이 올리려고만 하니 부상과 연결됐던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은 기본기였다. 2군에서 기본기부터 다시 가다듬은 정우영은 구속 대신 제구력을 되찾았다.
염 감독은 "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다 내 것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스포츠는 다 똑같다. 기본이 바탕이 돼야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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