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마운드에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유는 볼넷 때문이다.
스쿠발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2패)을 기록했다.
1회를 1단타로 깔끔하게 처리한 스쿠발은 2회 2사 이후 코비 마요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지난 5월 2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5⅔이닝 1볼넷 8탈삼진 3실점) 이후 26⅓이닝 만에 허용한 볼넷이다. 딜런 칼슨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3루에 몰렸지만 콜튼 카우저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와 4회는 삼자범퇴. 5회는 1사 이후 칼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카우저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했다. 6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스쿠발은 선두타자 라몬 로리아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지만, 3구 연속 볼이 들어갔다. 6구와 7구는 파울. 8구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 낮게 들어가며 볼넷이 됐다. 볼넷 이후 스쿠발은 눈에 띄게 불편한 기색을 노출했다.
완벽한 제구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이날 전까지 스쿠발의 멀티 볼넷 경기는 4월 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5⅔이닝 3볼넷 3실점)이 유일했다. 이 경기를 제외한 13경기에서 단 4볼넷을 기록했다. 무볼넷 경기가 7경기나 된다. 시즌 두 번째 멀티 볼넷 경기를 펼쳤기에 본인에게 화가 난 것.
7회 무사 1루에서 스쿠발은 라몬 유리아스를 헛스윙 삼진, 잭슨 홀리데이를 좌익수 뜬공, 마요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포효했다. 팀 타선은 3회 4점을 지원했고, 불펜진이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스쿠발에게 시즌 7승을 안겼다.


현존 최강 투수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한 스쿠발은 지난해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228개), 승률(0.818) 아메리칸 리그 1위를 기록, 트리플 크라운을 넘어 투수 4관왕에 올랐다. 그 결과 만장일치 사이영상을 받았다.
2시즌 연속 사이영상을 받을 기세다. 올 시즌 스쿠발은 14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 중이다 이닝(90⅓), 탈삼진(111개)에서 아메리칸 리그 1위,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은 5위다.
가뜩이나 훌륭했던 제구력이 더욱 좋아졌다. 지난 시즌 스쿠발은 192이닝 동안 35볼넷만 내줬다. 9이닝당 비율(BB/9)로 환산하면 1.6개다. 2020년 데뷔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BB/9는 2.2개다. 올해는 0.9개로 한술 더 뜬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이것도 13일 경기 전에는 0.8개에 불과했다. 2볼넷을 내줘 폭등한 것. BB/9 1개 미만을 기록 중인 투수는 스쿠발이 유일하다.(2위 잭 라텔 1.1개)

경기 종료 후 스쿠발은 'MLB.com'을 통해 "초반엔 좀 스스로와 싸우고 있었던 것 같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좋아졌고, 그 부분이 제일 자랑스럽다. 어떤 날은 1구부터 느낌이 좋은 날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좀 버벅이다가 풀리는 날도 있다. 저는 오히려 그런 날 경기를 끌고 간 것에 더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2회 첫 볼넷에 대해 "제 공이 평소보다 좀 더 많이 벗어났던 것 같다. 크게 빗나가면 타자 입장에선 치기보단 그냥 쉽게 볼 수 있다. 경쟁력 있는 공이 아니라 그냥 버려지는 공이 된다"고 돌아봤다.
스쿠발은 "초반보다 후반에 더 강하게 마무리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 감정이 표출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MLB.com'은 사이영상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스쿠발이 총 40표 중 37표의 1위표를 독식하며 아메리칸 리그 1위로 뽑혔다. 지금과 같은 피칭 퀄리티를 유지한다면, 올해도 사이영상은 스쿠발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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