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로이 킨이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에 수위 높은 비난의 메시지를 보냈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1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세네갈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잉글랜드는 점유율에서만 61%로 39%를 기록한 세네갈에 앞섰을 뿐 유효 슈팅(4개 vs 9개)에선 세네갈의 절반도 채 기록하지 못하며 경기력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패배는 지난 1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새로 부임한 이후 첫 패배다. 투헬 감독은 2026 FIFA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알바니아, 라트비아를 상대로 2승을 챙겼고, 안도라와의 평가전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안도라 대표팀은 FIFA 랭킹 173위에 위치한 유럽 최약체 팀 중 하나지만 1-0으로 간신히 승리하며 비판을 받았던 투헬 감독은 이번 세네갈전 패배로 더욱 거세게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UEFA 유로 2020부터 잉글랜드는 국제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부카요 사카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초호화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로 2020, 2024에서 연이은 준우승, 2022 월드컵에선 프랑스에 패해 8강에서 탈락하는 등 국제대회 잔혹사가 계속됐다.
이에 잉글랜드는 2012년 파비오 카펠로 감독 이후 13년 만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투헬 감독은 독일 국적을 가지고 있다. 잉글랜드에는 지난 1946년부터 68년간 15명의 감독이 거쳐 갔다. 그중 외국인 감독은 단 2명뿐이었다. 자국 감독이 아닌 역량이 뛰어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의 잉글랜드는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잉글랜드가 세네갈에 충격적인 패배를 맛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전성기를 이끈 로이 킨은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로이 킨은 영국 매체 'ITV'의 해설로 출연해 "잉글랜드는 뭔가 잘못되어 있다. 선수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다들 무슨 일이 벌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지만, 길을 잃은 것 처럼 보인다. 벤치에서 나누는 얘기는 스타벅스에서 수다 떠는 수준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너무 편하게 잡담하듯이 이야기를 나누고, 긴장감 없이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헬은 직전 경기 안도라전과 비교해 무려 선발 10명을 교체했다. 아스날 FC의 전설적인 공격수이자 BBC 패널인 이안 라이트는 "잉글랜드는 빨리 베스트 11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는 아직 1년이 남았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전승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다만 투헬 감독 부임 이후 강팀을 상대한 적이 없고, 세네갈에도 완패를 당했다. 클럽 팀과 달리 국가대표팀은 호흡을 맞출 시간이 현저히 적다. 이대로라면 명확한 베스트 11 없이 월드컵을 치르게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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