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과학톡] 췌장암 성장 80% 억제하는 나노단백질 등장 外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 생명硏, 나노단백질 이용, 췌장암 성장 80% 억제시켰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정주연 박사 연구팀이 ‘메소텔린(Mesothelin, MSLN)’ 단백질을 이용한 췌장임 치료 효과 개선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췌장암뿐 아니라 여러 고형암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소텔린은 췌장암세포에서만 유독 많이 발견되는 단백질이다. 정상세포에는 거의 없지만 췌장암세포에는 매우 많고 암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한다.

연구진은 낙타나 라마처럼 특수한 동물의 항체에서 유래한 ‘나노바디’라는 아주 작은 크기의 항체를 이용해 메소텔린만 골라 달라붙는 ‘D3 나노바디’라는 물질을 개발했다. 해당 물질은  크기가 작아 암세포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다. 그 다음 메소텔린과 강하게 결합해 암세포의 이동성과 침투력을 차단한다. 동시에 암이 다른 곳으로 번지게 만드는 유전자들의 활동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D3 나노바디’에 ‘젬시타빈(Gemcitabine)’이라는 화학 항암제를 탑재한 특수 지질 나노입자(LNP)를 더해 ‘D3-LNP-GEM’이라는 차세대 항암제도 완성했다.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겨냥해 약물을 싣고 가는 유도 미사일 탑재형 ‘스마트 약물 운반차’가 탄생한 셈이다.

이 치료제를 췌장암에 걸린 생쥐에 투여한 결과, 암세포 성장이 80% 이상 억제됐다. 정상 조직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 기존 항암제보다 더 강력하면서도 안전한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몰리큘러 캔서(Molecular Cancer)’ 4월 21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 극지硏, 극지환경실용화센터 입주 기업 모집

극지연구소(KOPRI)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극지환경재현실용화센터’에 입주할 기업이나 단체를 공개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극지환경재현실용화센터는 산·학·연 협동연구를 위한 플랫폼이다. 2023년 11월 문을 열었다. 현재 극지 기술의 실용화와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 극지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의 목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번 모집은 극지 관련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 창업자, 창업기업, 극지 시료 또는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계획을 가진 중소기업, 극지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법인·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다. 모집 기간은 12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다. 입주 대상은 사업계획 발표 평가를 거쳐 정해지는데, 선정 시 3년간 실용화센터에 입주할 수 있으며 입주 기간은 최장 4년 더 연장 가능하다.

선정된 기업이나 단체에는 사무공간 이외에도, 기온을 영하 80℃까지 낮출 수 있는 달환경모사초저온실을 비롯해 극지생물배양실, 바이오생산분석실 등 첨단 연구시설의 활용 기회가 제공된다. 극지연구소와 협업하거나 연구소가 보유한 시료, 데이터 등도 활용할 수 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극지환경재현실용화센터는 실제 극지에 가지 않고도 극지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며 “극지 관련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유망 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