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마세요"…현직 기장의 내부 고발에 '시끌'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진에어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내부고발성 글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경고글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자신을 현직 진에어 기장이라고 소개한 A씨는 '7·8월 진에어 비행기 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오는 7~8월 성수기에 진에어 비행기 운항이 중지될 수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성수기에 비행기를 조종할 조종사가 부족하다"며 "타 항공사는 휴무 월 10일 보장을 하고 있지만, 진에어 운항승무원은 월 9일만 보장받고 있어도 그 숫자가 턱없이 모자라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진에어에서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는 31대로, 기장과 부기장이 각각 240명 필요함에도 기성 기장은 240명, 기성 부기장은 185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부기장이 모자라는 이유는 경영진의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한 무분별한 스케쥴, 임금인상률 저하, 체류 호텔 및 기내식 품질저하 등으로 회사에 나가는 부기장이 많아지고 들어오려는 조종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에어 운항승무원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성수기의 무리한 스케쥴을 적은 인원이 소화하기에는 항공기 운항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며 "조종사들이 회사에 처우개선을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노조 또한 있으나 마나한 상태로 개선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A씨는 "어제 동남아에서 밤을 새우고 온 조종사가 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침에 일본 비행을 간다. 졸리고 피곤해 기절 직전이지만 승객 안전을 위해 허벅지를 꼬집어 가며 비행을 한다"며 "국내선 4번 비행하면 서울-부산 운전을 왕복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회사 측에 승무원이 취식하는 기내식 품질에 대해서도 건의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A씨는 "곰팡이 핀 빵이 실렸었는데 회사에 건의해도 개선이 없었다. 이런 음식들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까봐 끼니를 굶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경영진은 영업이익만을 얻기 위해 승무원의 건강과 피로도는 무시한 채 비용절감에만 목을 메고 있다. 이는 안전운항에 매우 위험하다"며 "피곤하고 졸리고 배고프고 혹은 배아픈 조종사가 조종하는 진에어 비행은 승객 여러분이 피하셨으면 좋겠다. 곧 사고가 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응원합니다", "너무하네요 정말", "지금이라도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진에어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고 반박했다.

진에어 측은 "현재 진에어 보유 기재는 31대고 기성 운항 승무원은 435명"이라며 "1대당 기장 7명, 부기장 7명이 배치돼 있는데 이는 국토교통부 권고 사항인 대당 기장 6명, 부기장 6명을 충족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게 "현재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의 권고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며 "운항 승무원 보유 및 운영 등에 있어 안전 운항에 이상 없다"고 덧붙였다.

기내식 관련해서는 "곰팡이 문제는 담당 부서에 접수된 것이 없으며 사진만으로는 빵의 검은 반점이 실제 곰팡이인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내식 공급업체 확인 결과 해당 사진으로는 당사에 공급된 제품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향후 진에어는 필요 시 추가 설명 자료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