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자기는 괜찮다고 하네요."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지난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연장 10회 1사 2루에서 KIA 투수 정해영의 151km 강속구에 오른 손등을 맞은 것. 모두가 걱정할 정도로 충격이 커 보였는데, 플로리얼은 통증을 참고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다음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 손등에 뼛조각이 발견됐다. 그러나 플로리얼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는 플로리얼의 출전 의지에 일단은 말소시키지 않다.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플로리얼은 통증도 심하지 않고, 부기도 없기에 계속해서 경기를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두산 베어스와 주중 시리즈에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타격 훈련을 제외한 수비, 주루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감독의 출전 명령을 기다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두산과 주중 시리즈는 대주자로만 활용할 계획이다.
11일 만났던 김경문 감독은 "플로리얼은 지금도 준비하고 있다. 자기는 괜찮다고 한다. 저런 마음이 어디야"라고 웃으며 "감독이 더 기다려야 한다. 일단 3일 쉬고 배트를 잡고 연습하는 걸 봐야 한다. 지금은 괜찮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연습 때 치는 건 괜찮은데, 경기 때 빠른 공이 날아왔을 때는 또 다르다. 야구라는 게 정타만 나오는 게 아니고, 늘 타이밍이 잘 맞는 게 아니다. 연습하는 걸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플로리얼은 올 시즌 64경기 70안타 8홈런 29탕점 36득점 타율 0.271 13도루를 기록 중이다. 2019년 MLB 파이프라인, 베이스볼 아메리카, 팬그래프에서 뉴욕 양키스 유망주 1위로 선정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4월 초까지 1할대 타율에 허덕였지만 점차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다가 한동안 타격 기복이 심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5월 21일 울산 NC 다이노스전부터 1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 17경기 22안타 4홈런 7타점 4도루로 팀에 힘이 되고 있다.
한화는 "수비 능력은 플로리얼의 장점이다. 우수한 타구 판단 능력에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를 가져 중견수로서 최상급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라며 기대했다. 의욕이 넘치는 나머지, 간혹 수비에서 아쉬운 실책을 범할 때도 있었지만 늘 열정적인 플레이로 팀에 힘이 되고자 하는 선수다. 감독도, 팬들도 그런 플로리얼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휴식이 아닌 훈련을 통해 의지를 보이고 있는 플로리얼, 팀에 힘이 되고픈 그의 의지가 동료들에게 전해져 12일 경기 승리로도 이어질까. 이미 두산과 주중 시리즈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한화는 엄상백을 앞세워 스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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