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오는 16일 치러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3선 송언석(경북 김천)의원과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이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원내대표 선거가 당내 계파 갈등의 대리전 양상을 띨 것이라는 전망을 의식한 듯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대해선 명확한 찬반 의사 표명 대신 비유적 표현으로 대신하거나 말을 아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장의 쇄신안을 어떻게 보냐. 당의 제1개혁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집안에 부친이 돌아가셨다고 하면 상속에 자산뿐 아니라 부채도 있다”며 “한쪽만 취하고 다른 쪽은 나의 역사가 아니라고 부정할 순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당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의원총회와 당원동지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날(11일) 의총이 40분 전 돌연 취소되자 김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 협의 없이 취소문자를 받았다”며 “지금은 비상상황이라 논의의 장인 의총이 매일 열려야 한다”고 반발했다.
송 의원은 이런 김 비대위원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줘야 하냐는 물음에 “원내지도부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러 가지 분란의 소지가 있어 의총을 열지 않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나 설명하더라”라며 “당장 뭔가 말씀드릴 수 없다. 원내지도부 끝난 다음 당 지도부와 상의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현 지도부의 입장에 가까운 발언으로 보인다.
김성원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용태 쇄신안’에 대해 “후보자 입장에서 쇄신안이 옳다, 아니다 말씀 드리는 것은 지금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아 선거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쇄신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피한 셈이다.
그러면서 “정견발표 때 (쇄신안에 대한 입장을 말)할 생각”이라며 “16일 정견발표에서 드리는 말씀은 국민에 드리는 말씀도 있지만 원내지도부를 어떻게 바꾸고 이끌어야 할지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김 비대위원장의 ‘후보 강제 교체’ 당무감사에 대해서는 “선거 후보자가 의견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그 전에 말씀드린 부분이 있어서 갈음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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