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그게 쉽지 않은데."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팀의 중심타자 노시환이 부담감을 덜고 야구를 하길 바란다.
경남중-경남고 출신인 노시환은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화려한 주목을 받았다. 데뷔 시즌인 2019시즌부터 91경기에 출전한 노시환은 이듬해인 2020시즌 106경기 75안타 12홈런 43타점 46득점 타율 0.220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그린 노시환은 2023시즌 131경기에 나와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85득점 타율 0.298을 기록하며 리그 홈런왕 및 타점왕에 등극했다. 구단 역대 8번째 30홈런-100타점 타자가 됐다. 골든글러브 3수루 수상은 물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 금메달도 따며 군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 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136경기에 나와 143안타 24홈런 89타점 88득점 타율 0.272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부진하다. 11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전까지 65경기에 나왔지만 55안타 11홈런 42타점 39득점 타율 0.224 OPS 0.716에 그치고 있다. 4월 타율 0.303(89타수 27안타) 7홈런 20타점 22득점으로 좋았지만, 5월 타율이 0.206(97타수 20안타)에 불과했다. 6월 역시 0.100(30타수 3안타).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0.079(38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6월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클린업트리오 타순이 아닌 6번 타순에 배치했다.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하는 의도였다.
10일 경기에서 노시환은 시원한 2루타로 감을 끌어올렸다. 7회말 1사 1루에서 최지강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쳤다.
11일 만났던 김경문 감독은 "그 상황에서 나온 2루타와 타점이 굉장히 중요했다"라며 "젊었을 때부터 야구를 잘했던 선수다. 어렸을 때 홈런왕도 했고 기대치가 있기에, 노시환은 맨날 이만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때는 순위 싸움에 부담이 없고, 스트레스도 덜 받았을 때다. 또한 상대 투수들이 노시환에 대해 잘 모를 때다"라며 "그런데 이제는 상대 배터리들이 연구를 하고, 파고 들어간다. 내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또한 김경문 감독은 "시환이가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어린 나이에 팀의 주축이 되고 큰 성적을 내다보니 기대치가 너무 높게 가 있다. 감독이 그런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편하게 해줘야 한다. 스트레스 덜 받게 하는 게 감독 역할이다"라고 격려했다.


11일 경기에서 노시환은 멀티히트로 힘을 냈다. 5월 2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처음이었다. 또한 수비에서도 4회초 1사 3루에서 김대한의 땅볼 타구를 잡아 홈으로 쇄도하던 김재환을 잡는데 일조했다. 공격에서 다소 힘을 내지 못할지라도 수비에서 노시환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을 믿고 있다. 한화 팬들도 언젠가 살아날 노시환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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