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되자 증권가에서는 핵심 공약과 관련된 수혜 종목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재명 정책 프리즘'을 통해 이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했던 핵심 공약을 살펴보고,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는 기업들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지난 3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을 주요 국정 아젠다로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공약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산업구조 전환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탈탄소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 로드맵을 수립하고 2040년부터 석탄발전을 전면 폐쇄하며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번 공약에는 태양광·풍력 중심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분산형 전력망과 지능형 전력망 연결 운영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전해·배터리·히트펌프 등 탈탄소기술 국산화·수출 확대 방안도 포함됐다.
또한 △RE100 산업단지 조성 △탄소포집(CCUS) 기술 상용화 △에너지전환펀드 조성과 민간 투자 촉진도 함께 추진된다.
이 같은 정책은 국제 정세와 발을 맞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애플·구글·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에 나서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공급망의 탄소중립 달성을, 메타는 전체 가치사슬의 순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도 24시간 무탄소 전력 사용을 선언한 바 있다.
한편 글로벌 기후 대응과 궤를 같이하는 이재명 정부의 기후 관련 정책은 관련 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수혜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풍력·태양광·탄소포집 기술을 보유한 중소형 기업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풍력 분야에서는 씨에스윈드(112610)가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세계 1위 풍력 타워 제조사로서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집권한 상황에서 해상풍력은 에너지 정책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관련 종목의 실적 개선 기대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오션플랜트(100090)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기업으로 정부가 약속한 'RE100 산업단지'와 연계된 해상풍력 확대 수혜가 예상된다. 유니슨(018000)은 국내 최초 10㎿급 풍력터빈 개발사로서, 향후 EPC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이 주목된다. 대규모 모듈 수주 실적과 시스템 솔루션 역량을 갖춘 이 기업은 전국 단위 태양광 확대 정책과 직결된다.
한화솔루션(009830)은 모듈 제조·발전소 운영·ESS 등 전 주기 사업을 아우르며 RE100 수요 기업과의 연계 확대가 가능하다. 중소형 태양광 기업인 에스에너지(095910), 파루(043200) 등도 민간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아울러 OCI(010060)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서 태양광 핵심 소재 공급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따라 관련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포집 기술(CCUS)에서도 수혜주가 부각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철강 공정 내 이산화탄소 포집 실증 사업을 지속 중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탄소포집 장비 및 공정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원전 및 풍력 등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CCUS 플랜트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부각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단순한 수급 조정이 아닌, 산업 경쟁력 재편과 전력 구조 전환의 문제"라며 "자본시장 개혁과 연계된 정책 투자처로서의 전략 가치도 크다"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차기 정부 5년은 국제사회에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을 위한 핵심 시기"라며 "이재명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산업구조 전환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뿐 아니라 중장기 산업 재편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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