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경현 기자] "빠지니까 중심 타선과 연결이 안 된다"
삼성 라이온즈가 '2번 타순' 고민에 빠졌다. 완벽한 2번 김성윤이 빠진 탓이다. 박진만 감독은 김성윤의 빈자리를 메꾸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성윤은 올 시즌 삼성의 '히트상품'이다. 시작은 외야 백업이었다. 김지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주전 자리를 꿰찼다. 고감도 타율과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를 휘저었다. 김지찬이 복귀한 뒤 '작은 거인' 테이블 세터를 구성, 삼성의 활력소로 활약했다.
타격 페이스가 무시무시했다. 3월 10타수 4안타를 기록한 김성윤은 4월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 0.392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5월에도 0.322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성윤은 지난달 30일 잠실 LG 트윈스전 허벅지 불편감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검진 결과 허벅지 근막 손상 소견을 받았다.
페이스가 너무나 좋았기에 더욱 아쉬웠다. 김성윤은 부상 전까지 54경기에 출전해 64안타 13도루 40득점 26타점 타율 0.358 OPS 0.929로 펄펄 날았다. 당시 리그 타율, 출루율(0.437) 1위, OPS 7위에 해당하는 성적.


김성윤이 빠지자 득점력이 감소했다. 5월 30일까지 삼성은 경기당 평균 5.5점을 냈다. 그러나 김성윤 부상 이후 4.6점에 그쳤다. 심지어 8일 대구 NC전은 1안타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10일 경기도 이재현의 만루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삼성 타선은 속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0일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김성윤이 빠지니까 중심 타선과 연결이 안된다"며 "아예 타순을 전부 올렸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변화를 줬다"고 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재성(포수)-김태훈(우익수)-박병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타순을 짰다. 타선을 앞으로 당긴 덕분일까. 김성윤 이탈 후 1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김성윤의 현재 상태는 어떨까. 박진만 감독은 "어제(9일) 영상 체크를 했다. 아직 부종이 남아있다고 한다"며 "(복귀가) 3~4일 정도 늦어질 것 같다. 원래 빠르면 이번 주 주말 콜업을 계획했는데, 다음주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은 거인' 김성윤의 빈자리가 유달리 크다. 데니 레예스도 부상을 당해 장기간 이탈했다. 투수진을 대신해 타선이 힘을 낼 때다. 삼성이 김성윤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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