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왜 주전이 돼야 하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LA 다저스 김혜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세 경기 연속 안타, 두 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했다. 다만 시즌 타율은 0.414에서 0.410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4일 뉴욕 메츠와 맞대결에서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맞은 이후 몸 상태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던 김혜성은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대결을 통해 나흘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김혜성은 오랜만의 출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전날(9일) 또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를 2타점으로 연결시키는 등 첫 타석에서부터 존재감을 폭발시켰고, 이후 수비에서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장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좋은 수비까지 펼쳤다. 그리고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는데, 7회초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투수가 좌완으로 교체되자, 키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돼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최근 감이 좋았던 만큼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날 첫 번째 타석에서는 샌디에이고의 선발 닉 피베타의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초 2사 2, 3루의 득점권 찬스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피베타의 커브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세 타석 연속 침묵은 없었다. 김혜성은 5-6으로 근소하게 뒤진 5회초 2사 2루에서 샌디에이고의 바뀐 투수 '382억원' 마쓰이 유키를 상대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침묵했고, 좌투수였기에 김혜성은 또다시 교체가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 벤치는 김혜성에게 믿음을 보냈고, 김혜성은 마쓰이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 선상으로 향하는 1타점 동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이 안타로 김혜성은 세 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는데 성공했고, 두 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했다. 게다가 이 안타는 최근 3경기, 6월 일정이 시작된 후 무실점 피칭을 펼치고 있던 마쓰이에게 실점을 안기는 안타였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뒤 마쓰이는 "앞서고 있는 상황에 나갔기 때문에 리드를 지키지 못해서 아쉽다"며 김혜성에게 동점타를 맞은 것에 대해선 "초구에 좋은 공이 들어가서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 뒤에 더 까다롭게 들어갔어야 할 상황에서 공이 몰렸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 안타에 김혜성을 향한 칭찬이 뒤따랐다. 다저스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다저스 네이션'의 노아 캠라스는 SNS에 김혜성이 2루타를 치는 영상과 함께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왜 그가 주전 선수가 돼야 하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김혜성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쳤고, 6-6 동점을 만들엇다. 김혜성은 현재 타율 0.400 OPS 1.028을 기록 중"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이날도 김혜성은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6-6으로 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가 투수를 또다시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으로 교체하자, 다저스도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던 김혜성을 불러들였다. 모레혼은 올해 우타자(0.210)보다는 좌타자(0.211)에게 조금 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김혜성은 올해 좌투수를 상대로 표본은 많지 않지만, 3타수 3안타 1홈런으로 매우 좋았기에 교체라는 선택지는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그래도 '약팀'이 아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다저스와 1~2위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고, 특히 마운드의 힘으로만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샌디에이고 투수를 상대로 세 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것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점점 김혜성이 주전으로 출전해야 한다는 현지 언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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