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말대로 껌 씹고 했더니..." 이적 후 첫 선발서 3안타 맹타→트레이드 복덩이 되나, 이래서 SSG가 원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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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성욱./잠실=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SSG 랜더스 외야수 김성욱(32)이 이적 후 처음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욱은 5타수 3안타에 2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1회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회초 1사 1,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혈이 뚫렸다. 4회초 1사에서는 내야 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성욱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8회 1사 3루에서 등장한 마지막 타석에서 또 하나의 적시타를 날려 3안타 2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김성욱은 NC의 창단 멤버였다. 2012년 창단 시즌부터 올해까지 14년 동안 NC 유니폼만 입었다.

사실 SSG는 김성욱에 대해 지난 겨울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FA 시장에 나온 김성욱을 영입하고자 했지만 샐러리캡 때문에 데려오지 못했다. 결국 김성욱은 2년 최대 3억원에 NC에 잔류했다.

계속된 관심 끝에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SSG는 2026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5000만원을 주고 데려왔다.

7일 공식 발표가 났고, 8일 수원 KT전에 앞서 팀에 합류했다. 당시 경기서는 교체 출전했다.

그리고 이날 이적 후 처음으로 스타팅으로 나서 맹활약을 펼쳤다.

SSG 김성욱./SSG 랜더스

경기 후 만난 김성욱은 "사실 숙소에서 나올 때 긴장이 전혀 되지 않았는데, 딱 첫 타석에 들어서니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 심장이 많이 뛰기는 했다"며 "첫 타석 삼진 당하고 들어와서 수비하면서 조금씩 긴장이 풀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욱이 3안타 경기를 펼친 것은 지난해 5월 25일 LG전 이후 이번이 약 1년 만이다. 지난 시즌 김성욱은 두 차례 3안타 경기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상대가 모두 LG였다.

김성욱은 "항상 LG와 하면 좋은 기억들이 많아서 자신감 있게 했고, 이적 후 첫 타석을 LG 상대로 한 것도 좋은 출발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은 김성욱에게 껌을 씹으라는 '파격' 조언을 했다. 또 유니폼 상의 단추도 몇 개 풀라고 도 했다. 내성적인 김성욱이 다르게 보이길 바랐다.

김성욱은 "(감독님 말대로) 껌도 씹고, 단추도 풀고 나갔다"며 "이거 때문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좋은 효과를 봤으니 내일도 한 번 해보겠다"고 웃어 보였다

또 "2S 이후에는 컨택을 하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오늘은 다리를 들고 쳐보자고 해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첫 타석만 찍어놓고 쳤는데 이래도 삼진 먹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계속 다리를 들고 쳐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적 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환경이 바뀌면서 새로운 동기부여도 생겼다.

김성욱은 "너무 편한 사람들과 있다가 조금 불편한 환경으로 바뀌었다. 거기서 주는 다름이 있는 거 같다. 조금 더 긴장되는 것도 있고 좋은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주말 사이에는 팀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없었다가, 오늘부터 조금씩 실감이 난다"고 밝혔다.

옆에서 이지영이 팀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그는 "이지영 선배가 저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계속 적응시키려고 도와주신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타격 부분에서도 내가 힘들어 하는 부분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이건 우리 둘 만의 비밀이라 말씀 못 드린다"고 미소지었다.

'친정팀'인 NC와 맞대결이 언제인지 알고 있냐고 묻자 "사실 언제인지 모르고 있다가 저번에 알려주셔서 7월 초로 알고 있다"며 "아직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똑같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또 (맞대결이) 다가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숭용 감독은 "성욱이가 이적 후 첫 선발 출전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SG 랜더스 김성욱./SSG 랜더스SSG 랜더스 김성욱./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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