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홍열·수두 유행… 부모들 불안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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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만 4세 여아를 양육하는 A씨는 최근 어린이집 키즈노트를 통해 성홍열이 유행 중이라는 공지를 받았다. 익숙지 않은 병명에 놀란 A씨는 급히 검색에 나섰고 급성 발열성 전염병인 성홍열이 무엇인지 얼마나 위험한지 등을 알게 됐다. 단순 감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A씨는 불안해했다.


최근 성홍열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전국 누적 환자 수가 3800명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2.5배가량 늘었다. 환자가 2만 명 이상 발생한 2017년 이후 8년 만에 재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성홍열은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초기에는 고열과 구토, 인후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2~3일 후부터 팔다리에 발진이 생기고, 혀가 울퉁불퉁 붓는 '딸기혀' 증상이 나타난다. 10세 미만 아동에게 주로 발생하며, 항생제 치료가 늦어지면 신장이나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백신이 없다는 점이다. 성홍열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수밖에 없다. 감염된 경우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후 최소 24시간 이상은 등원이나 등교를 자제해야 한다. 감염 경로는 환자의 침, 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과의 직접 접촉, 또는 오염된 손이나 물건을 통한 간접 접촉 등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예방을 위해 학부모와 집단시설에서는 예방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라며 "성홍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흔한 소아 질환으로, 자녀가 증상을 보일 경우 신속하게 치료 받아달라"라고 강조했다.

수두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 19일까지 수두 환자는 1만1385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같은 기간 평균 8525명보다 증가했다. 수두는 온몸에 발진이 생기고 미열이 동반되며,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는 아이 사이에서 빠르게 퍼질 수 있다. 올해 수두 감염자의 89%가 19세 미만이다.

전문가들은 수두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수두 백신은 생후 12개월부터 15개월 사이에 1회 접종한 후 4세에서 6세 사이에 추가 접종이 권장된다. 백신을 맞으면 감염 위험이 줄어들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다.

감염병이 확산되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예방 교육과 위생 습관 강화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인천 연수구는 지난 3월부터 ‘찾아가는 감염병 예방 교육 및 손 씻기 체험 교실’을 운영 중이다. 지역 내 어린이집·유치원 15곳, 6세~7세 아동 916명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보건소 역학조사관이 직접 방문해 감염병 종류와 증상, 손 씻기 6단계 시연, 감염병 예방 수칙 등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시청각 자료와 교구를 통해 교육하고 손 비누, 스티커, 캐릭터 손수건 등 위생용품도 제공해 가정에서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경북 의성군도 어린이집, 병설유치원, 지역아동센터 아동 등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안전교실을 운영한다. 계절별 감염병 예방 행동 수칙을 알리는 한편 감염병관리지원단과 학습지를 배포해 비대면 가정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수두·백일해 예방 교육과 소식지도 제공하고 있다.


의성군보건소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 안전교실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힘을 기르고,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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